의사소통장애ㅡ 모국어인데도 외국어같은 소통

지금 질풍노도 중2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아이. 

요즘 세대라서 줄임말도 많이 사용하고

까칠함도 심해서 대화하는것이 어렵다.

줄임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뭐?"  라고 물으면 

대답은 이렇다

"아... 아냐 됐어.."

그러면 서먹해진 분위기에서 대화는 단절 된다.

엄마니까 참자싶어서 

개그 한마디 던지면 

"재미없어"  이런 답이 온다.

재미가 없긴 했어도  비수를 꽂는 대화법에 점점 소통은 어려워 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눈빛으로 대화를 하는중인것 같다.

조금 어둡다 싶으면  되도록 말을 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서로 까칠한 대화 나누면서 얼굴 붉히기 싫어서다.

좋게 생각하고 잘 받아주려고 노력해도 나의 감정도 욱 하고 튀어 올라서  좋은 대화를 하기란 쉽지 않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나도 이제 갱년기라 감정 추스리는것이 쉽지 않으니까...

때론 아이에게도 나의 이런 고충을 이야기 해보지만 딸은 딸대로 힘들다고 하니..

절충선이 필요한것이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언어로 소통하려고 하는데도 외국어인마냥 이해하기가  어렵고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하고, 

부드럽게 소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참 난감해질때가 많다.

그래서 굳이 마주보고 길게 이야기 하려고 억지부리거나 다그치지 않기로 했다.

서로 상처 주지않고 이해할 수 있는, 배려담긴 대화를 하려면 때론 기다리고 침묵해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는 그 시절을 잘  이겨내고 겪어내면

제일 좋은, 든든한 친구가 바로 딸이 되어 줄 것이라고 위로해 주곤 한다.

부디 ..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래본다.

내가 그시절을 잘 보내고 성장했듯이

우리 딸도 그렇게 

자라날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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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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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사춘기 자녀분을 두시고 이해하기가 어려워 마음 고생 많으시죠ㅠㅠ
    그 나이 때는 단순히 그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로 급변하는 시기다 보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대화가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갱년기도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시기로
    갑자기 화가 나기도 하고 식욕이 떨어진다거나, 여러 변화들을 겪지만 이성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 나름 조절을 하지만 사춘기 때는 그러기가 쉽지 않죠. 그러다 보니 이해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아이의 관심과 시선이 어디에 가있는지 잘 따라가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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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저도 어릴적 엄마한테 대들고 사춘기라는 이유로 엄마가 어떤 말을 하시든 
    아 됐어... 말 안해. 아 왜 한번에 못알아들어?? 이해가 안가? 하며 엄마를 무시하곤 했어요..
    그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후회되고 또 눈물도 나고 그러네요 
    그 당시에는 왜 몰랐을까 하고요.
    그걸 깨달은 지금은 엄마한테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사춘기때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를 힘들게 했었던 그 순간들을 하나도 잊지않고 
    지금은 몇배 몇십배로 잘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걸 엄마도 알아주고.. 이제라도 철 들어서 너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구요.
    님도 지금 이런 시절을 잘 겪어내시면... 분명 따님도 정신 차리고 님한테 미안한 마음에 몇백배 몇천배로 더 잘하는 날이 분명 올것이니...
    조금만 견뎌주시고.. 사춘기 딸에게 화가 난다고 폭언과 폭력은 절대 행사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잘 지켜봐주시면 분명 멋진 따님이 되어있을거니까요
    힘내세요 저희 엄마가 이런 기분이었을거란..생각이 드니 또 눈물이 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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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자녀가 사춘기에 들어가셨군요
    그러면 정말 자녀와의 이야기를 나누기가 힘드실 것 같아요 ㅠㅠ
    자녀가 사춘기에 들어간 상태면 줄임말과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시면서 그리고 빠른 매체에서 사용하는 소통 방식을 사용하다보니 부모님과의 소통 방식이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점을 우선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자녀와 소통이 되지 않을 때는 자녀의 말하기를 이해해보려 시도해보시거나 이해가 안될경우 조금 물러나셔서 자녀의 말하기가 어떤 방식인지 학습하시고 그에 맞춘 말하기를 해주셨음 좋겠습니다
    부모로서 자녀의 말하기에 맞추는 것도 소통 단절에 큰 해결책을 제시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