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엔 그냥 사람이 좋아서 폭넓게 많은 사람을 알아가는게 참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모임에 가서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얕고 가볍게 사람들을 만나고
내 핸드폰 연락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 나의 인맥이고 친한 사람이다 생각하고 살았었죠.
덕분에 동아리 모임 같은 곳에서 너는 성격이 참 좋다 소리도 듣고 새로운 회원 챙기는게 항상 제 몫이고
너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냐? 소리를 들을 정도의 오지라퍼였는데...
나이들어갈수록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에 조금씩 지쳐가더라구요.
성격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너는 호구다' 의 돌려말한 표현같고
소심하고 맘약한 아이들이 자주 와서 하던 상담도 예전엔 나에게 이런 상담까지 해주다니 날 의지하나?
날 이렇게 믿어주다니 고맙다.. 어떻게서든 힘이 되어주고 싶다 이런 맘에서
아 왜 이 친구는 나에게 항상 우울한 얘기만 하는 걸까?
나도 즐겁게 살고 싶은데 그렇찮아도 속상한일도 많은데 우울한 얘기 들으니 나까지 우울해지는거 같아 라는 맘이 들고 그렇치만 표현은 못하니 가식적인 맘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정을 주는 것에 저울질을 하며 저 사람이 나에게 이만큼 주니 나도 이만큼만 줄까??
기대치를 품었다가 실망을 하고 무슨 정이 장사도 아닌데 자꾸만 손익계산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 뒤로 사람관계에 굉장히 시크해져버렸어요. 그냥 주지말고 바라지도 말자.
괜히 어설프게 정을 주다가 상처받기도 싫고 누군가에게 상처도 주지 말고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며 살기로 맘을 먹었죠.
나름 그 뒤로는 어디 가서도 튀지 않고 약간의 무채색의 사람처럼 중간계에 존재하는 누군가처럼 살고 있는거 같아요.
문제는 그런 나의 대인관계가 적도 없지만 편도 없다는 사실이예요.
사람인의 인이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모양새라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홀로 독야청청 혼자 서있는 모양새?? 뾰족한 사람인(?) ㅋ
어느 모임에 가서도 저는 미워하는 사람도 없는데 특별히 친한 사람도 없어요.
뭐 그렇게 살아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 저 혼자 은따 같은 느낌?
내가 성격적으로 좀 문제가 있나?? 내가 저들과 안어울리는 걸까? 저들이 나를 불편해 하는걸까?
다들 끼리끼리 인데 나만 혼자 떨어져서 서있는 느낌이 드네요.
근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나름 편리하고 좋은 부분도 많거든요.
그렇다고 아예 안어울리고 살아가는 것도 아니니까...
살아가면서 또 이게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스스로 조금씩 고쳐나가겠죠 ^^
지금은 은따의 삶을 조금 더 즐겨야겠어요~
작성자 프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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