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항상 그랬어요. 모든 약속시간에 30분~ 1시간 정도 지각하는데 오히려 본인이 더 말이 많습니다. 미안하단 말은 고사하고 당당하게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어쩔 수 없이 지각한거다, 그러니 너희가 이해해줘야 한다고 얘기해요. 자주 지각해서 시간 좀 지켜줘라 한 마디 하면 겨우 그런 거 갖고 뭐라고 하냐 그러는 친구였어요. 그 친구 기다리다 기차시간을 놓친적도 있어요. 왜 기다렸느냐며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요. 그 말도 맞죠 뭐,, 기다리던 4명의 원망을 눈빛으로 제압하더라구요.
어느 날 부턴 약속장소에 다가오는 얼굴을 보니, 나 늦었는데 어쩌라고, 한 마디 하기만 해 봐라 하는 얼굴로 와서는 무섭게 분위기를 조성하더군요. 그렇게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그 후 지금에 이르러서는 아예 제가 나갈 때 1시간 늦게 맞춰 나갑니다. 1시 약속이면 2시까지 나갑니다. 그럼 서로 얼추 맞춰 만나집니다. 내가 그 친구에게 맞춤이 되었네요.
친구는 그런 행동으로 사회생활에서도 실수가 잦습니다. 강사인데 시간을 못 지켜 수업이 딜레이 되거나 자주 보강을 하는데 해당 회사에서도 좋아할 리 없죠. 그래도 일을 계속 하는 거 보면 놀랍습니다. 의외로 친구 주변에는 그런 문제점을 넘어가주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저 처럼 부딪히기 싫어서 다들 넘어가는 걸까요? 아님 친구가 성격이 호탕해서일까요??
문제는 이제 그런 게 짜증나고 맞춰주기가 싫습니다. 어느때부터 내가 맞춰주니 서로 얼굴 붉히지 않게 되었지만 나이가 드니 이제 짜증나네요. 가끔씩 같이 공동작업 할 때가 있는데 데드라인을 못 맞추고 항상 며칠씩 늦게 날짜 맞추기에만 급급하니 본인 작업 퀄도 떨어지고 은근히 나한테 분량을 조금 더 떠넘기려 합니다. 안 받아주니 바쁜 자신을 니가 이해해야 한다며 살짝 섭섭한 듯 얘기하네요.
20년 이상 된 친구를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런 부분 빼면 나쁜 의도는 없는 친구거든요. 제가 참아줄 수 있는 부분을 참고 넘어간지는 세월이 꽤 되었는데 공동작업하면서부터는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어떻게 거리를 두어야 서로 윈윈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작성자 김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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