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분과의 관계로 정말 많이 지치셨겠어요. ㅠㅠ 남자친구분까지 군대에 가셔서 이런 속마음 털어놓을 곳이 없어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친구분의 자기중심적인 대화, 호의를 권리로 여기는 태도, 심지어 팔을 때리는 행동까지... 10년 동안 인내해 오신 작성자님의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 친구분은 말씀하신 대로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을 강하게 보이고 있어요. 끊임없이 관심과 인정을 갈구하며, 타인을 이용하고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부모님들 간의 관계 때문에 참고 견디셨지만, 이 관계가 이제 작성자님의 감정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고 있답니다. 😔 작성자님, 이제부터 관계를 건강하게 정리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솔루션을 찾아봐요. 1. 점진적인 거리 두기 실천: 현재 기숙사 생활로 접촉이 줄어든 건 아주 좋은 기회예요!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오면 답장을 늦게 하거나 짧게 하고, 만남 요청이 들어와도 바쁘다는 핑계로 서서히 거절해 보세요. 만남이 불가피할 때는 가능한 한 짧은 시간만 할애하고, 대화 중 친구의 자기 자랑에 '영혼 없는' 리액션으로 응대하거나, 화제를 돌리는 등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2. 명확한 경계 설정과 자기 주장: 만약 팔을 때리는 등 불쾌한 신체 접촉이 또 있다면, 이번에는 단호하게 "그 행동 불편해. 다음부터는 하지 마."라고 분명하게 말해주세요. 돈 문제처럼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건 안 돼" 하고 명확하게 거절하는 연습도 필요해요. 처음엔 어려울 수 있지만,자신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이랍니다. 3. 엄마께 솔직한 마음 전하기: 엄마들끼리 친하기 때문에 더 신경 쓰이실 텐데요, 작성자님 엄마께 친구와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제는 거리를 두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해 보세요. 엄마께서 작성자님의 힘든 마음을 이해해주시면 훨씬 마음이 편해지고, 친구의 엄마에게도 적절히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4. 다른 소중한 관계에 집중하기: 친구 한 명에게 묶여있던 감정 에너지를 이제는 작성자님을 진정으로 아껴주고 소중히 여기는 다른 친구들이나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더 많이 쏟아붓는 건 어떨까요?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에 몰두하는 시간도 가져보세요.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에 집중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단단하게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작성자님은 10년 동안이나 참고 노력해 주셨잖아요. 이제는 자신을 위해 '멈춤' 버튼을 누를 용기가 필요해요. 쉽지 않겠지만, 작성자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세요! 💪💖
남자친구가 군대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일정이 빨라져서 이번에 갔네요. 그렇다보니 남자친구를 제외한 제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 다시금 올라와서 써봅니다. 남자친구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부담이 될까봐 한 적이 없어서 털어놓을 곳이 여기라 올려봅니다.
제게는 10년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동생들끼리 어린이집 친구라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는데, 그때도 크게 친하진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꽤나 긴 공백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내내 거의 만나지 않다가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학원에서 만나게 돼서 원래 제가 친하게 지내던 다른 5명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근데 오랜만에 만났을 때도 그닥 좋진 않았어요. 말 걸어도 눈만 쳐다보며 꼭 텔레파시가 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흘긋흘긋 눈치만 줬거든요. 눈치가 꽝인 저에게는 그때부터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말이 터서 대화를 하는데, 정말 모든 대화가 자기 자랑으로만 흘러갑니다. 학원 수업 시간에 옆자리에 앉았는데, 수업 중에 할말이 있다며 저를 툭툭 치더니 하는 말이 "난 손가락이 길어서 피아노를 잘친대.", "피아노 선생님이 나 절대음감이라고 하셨어. 나 재능 있나봐. " 놀랍게도 과학 학원에서의 대화 내용입니다. 당시 피아니스트가 꿈이었기에 이런 이야기를 했고, 이런 이야기'만' 했습니다. "나중에 내가 유명해지면 특별히 너는 싸인 미리 해줄게". "너 곡도 하나 써줄게" 이런 식으로요. 사실 이런 성격의 사람을 수도 없이 맞닦드려왔기에 어느정도 대처 방안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끼리도 친한 사이라 끊어내는게 쉽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그대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대부분이 자기가 얼마나 특별한지, 얼마나 순수한지, 얼마나 착한지, 얼마나 부자인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리 집안은 조선 시대 때 큰 부자였어서 서울대가면 정부에서 돈을 준대."
"우리 아빠는 도로 공사 하는데서 두번째로 높은 직급에 있어. 1년에 6천 벌어. 그리고 나 이번에 아빠 회사에서 야구장 티켓 줘서 학원 빠진다? 부럽지? 부럽잖아."
"우리 할머니는 돈이 남아 돌아서 취미로 소 20마리를 키워.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니까."
"나 예전에 귀신 붙은 적있다? 그러니까 이젠 귀신이 보여! 우리 할머니가 예전에 조상님 무덤에 물이 차는 꿈을 꿨는데 그게 진짜였거든. 나도 신끼가 있나봐!"
"남자친구는 사귀고 싶은데, 남자 애들은 너무 크고 무서워서 못 가겠어. 그리고 나 못생겼어."
뭐...이정도 해두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10년동안 조금씩 다르게 변형만 되어 흘러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심지어 아무 맥락 없이 '대화의 시작'이 이겁니다. 10년 짬밥이 있다보니 '아 이 타이밍에 이런 말을 해야하는데'하고 대충 느낌이 올 정도입니다. 학교에서 대회를 해 다 같이 구경갔을 때 "쟤 왜저렇게 못해? 쟤보다 내가 더 잘해. 나를 뽑았어야한다구"라고 말 할때도 있고, 사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재능인데도 부모님 칭찬을 듣고 자기가 천재인 줄 알고 있습니다. 자기 혼자 착각하는 일도 있고요.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조차 못합니다. 당연히 자기가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걸 아버지 연봉을 말할 때 굉장히 크게 느꼈습니다. 자기 집이 당연히 친구들 중에서 가장 잘 살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일깨워줬다간 또 화낼 것같아서 말 안했습니다.
평소 하는 말들의 대부분이 칭찬과 관심과 동정을 원하는 것인데, 자기가 원하는 반응이 안나오면 주먹으로 팔을 때립니다. 평소에 자기 힘쎄다고 자랑하고 다니는데 귀여운 척하는건지 힘이 그 정도까지밖에 안되는건지 아프진 않습니다. 불쾌합니다. 경고를 몇 번했지만 도리어 화를 내고 고치지를 않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때 같이 놀던 친구들 중 한명이 또 자기가 원하는 반응을 안 해줘서 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걔를 쫓아가서 인디언 밥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런 친구입니다. 같이 있으면 진짜 정신연령이 처음 만났던 7살 때부터 성장한게 없습니다. 심지어 그때 있었던 나쁜 습관(다리 떨기, 질문에 답 안하기)가 그대로 있습니다. 호의를 권리로 알아서 이젠 제가 도움을 줘도 고맙다는 소리를 안 합니다. 지금은 수학 학원을 같이 다니는데 집에 갈 때도 제가 학원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고 열어주면 당연하다는 듯이 먼저 가버리고 친구들끼리 노래방 가서 돈을 나눠 갚기로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갚지 않고 묻어갔습니다. 모든게 자기 중심대로 돌아가야하고 모두가 자기에게 집중해야하는 친구입니다. 제가 평소에도 리액션이 없는 편이라 '응, 그래' '응, 그렇구나' 정도라 알아서 떨어지고 다른 친구에게 가서 똑같은 말을 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반응을 얻어내죠. 현재는 제가 기숙사에 살아서 일주일에 한번 밖에 안 봐서 조금씩 멀어지고는 있습니다. 저희 엄마도 그 친구 엄마를 별로 안 좋아하시고요. 저희 엄마를 필요할 때만 찾아서요. 그래서 이 친구와 서서히 멀어지는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이 정도 참아줬으면 저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