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나는 게 너무 피곤해요, 나만 이런가요?

예전엔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밥 먹는 게 제일 재밌었어요

근데 요즘은 약속 잡는 것도 부담스럽고,

하루 종일 사람들 틈에 있다 보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말이 안 나와요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그냥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문제는 이런 내가 이기적인 건가 싶고, 

미안하다는 마음도 들어요

가끔은 왜 이렇게까지 피곤하지? 싶을 정도로

기력이 다 빠진 느낌이에요

누구한테 말하면 그냥 좀 쉬라고 하는데,

저는 이게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뭔가 근본적인 문제 같은 생각이 들어요

대인기피증까진 아니더라도,

계속 이러다 보면 점점 사람들과 멀어질 것 같고,

그러면 또 외로워질 것 같고요

관계는 유지하고 싶은데, 그 에너지가 안 나는 게 괴롭습니다

혹시 비슷한 분들 계신가요? 이럴 때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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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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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도 좋지만, 요즘 들어 사람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럽고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는군요. 약속 잡는 것조차 힘들고, 사람들 틈에 있다 보면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라니, 정말 힘드시겠어요. 이런 자신이 이기적인가 싶고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고 하니 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이런 감정은 결코 당신 혼자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해요. 특히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얻기보다 소모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피로를 넘어선 근본적인 문제 같다는 생각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대인기피증까진 아니더라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관계가 멀어질까 봐 걱정되고 외로워질까 봐 염려하는 마음, 그리고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에너지가 나지 않아 괴로운 감정까지, 당신의 솔직한 마음에 공감합니다.
    먼저, 당신의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은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당신의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휴식뿐만 아니라, 당신이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활동을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세요. 독서, 산책, 명상, 좋아하는 음악 듣기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모든 관계에 똑같은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소수의 관계에 집중하고, 부담스러운 관계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약 이런 감정이 너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심리 상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지친 당신의 마음에 귀 기울여주고, 에너지를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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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이러한 상태는 단순한 육체적 피로를 넘어, 정서적·심리적 에너지 고갈일 가능성이 커요. 오랜 시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감정적 부담, 그리고 내면의 긴장감이 쌓여 ‘사회적 탈진’ 혹은 ‘사회적 피로감’으로 나타나기 쉽거든요. 또 ‘이기적인 건 아닐까’ 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마음이 불안과 부담을 더 키우기도 해요. 이는 ‘대인기피증’과는 다르지만, 인간관계에서의 회피 경향이 생길 수 있고, 그로 인해 점점 고립감이 커질 위험도 있어요.
    나이와 상황에 따라 사람과의 관계에 쏟는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변하기도 해요. 저 역시 한때는 친구들과의 만남과 술자리를 즐겼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만남 횟수가 줄고, 술자리도 피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변화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게 ‘쉼’을 허락하는 것이 중요해요. 무조건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약속을 줄이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내가 정말 편안함을 느끼는 활동이나 장소를 찾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주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혼자 모든 걸 견디려 하기보다는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수 있거든요.
    또한, 만남이 부담스럽다면 소규모나 짧은 시간의 만남부터 천천히 시도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나의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상황에서 더 편안한지를 알아가는 것도 회복의 중요한 단계예요. 필요하다면 전문 상담을 통해 마음을 돌보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이 느끼는 이 피로와 괴로움은 결코 혼자 감당해야 할 짐이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다독이며, 천천히 다시 관계의 즐거움을 찾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조금씩 더 강해지고, 자신만의 건강한 삶의 리듬을 만들어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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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사람을 만나 힘을 얻는 부류가 있고 사람을 만나 힘을 쓰는 부류가 있죠. 아마도 후자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힘을 쓰려면 평소에 힘을 충전해 두어야 하는데 일상이 너무 벅차 충전된 에너지의 고갈이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근래에 인간관계에 꽤나 큰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수도 있구요. 충분한 휴식도 가져보시고 횟수를 조금만 조절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루틴이 있다면 그 루틴도 조금 조정해 보면 좋을 것 같구요. 힘을 쓰되 적당히 쓸 수 있는 그런 모임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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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감정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어요. 특히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일상 변화가 많은 시기에는 더 피로감이 쌓이기 쉽죠.
    
    이런 상태는 '번아웃'이나 '감정적 소진'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과도한 스트레스, 자기 돌봄의 부족, 또는 내면의 피로에서 비롯될 수 있어요. 자신을 이기적이라고 느끼거나 미안해하는 마음도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기보다는, 지금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회복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드리자면:
    
    자기 돌봄 시간 갖기: 하루 중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혀 보세요.
    
    작은 목표 세우기: 너무 많은 사회적 활동을 기대하기보다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감정을 표현하기: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지금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혼자서 감당하기보다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이 치유에 도움됩니다.
    
    전문가 상담 고려: 만약 감정이 계속해서 깊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심리상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처법을 배울 수 있어요.
    
    적절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가벼운 운동도 기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감정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천천히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시면 분명 다시 활력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