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너무 의존적인데… 제가 거리 두면 나쁜 사람 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이런 고민 글은 처음 써보는데… 요즘 너무 답답해서 조심스럽게 털어놔봐요

 

친하게 지낸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처음엔 마음 잘 맞고 힘든 일 있을 때 서로 위로도 해주고 정말 좋은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가 너무 저한테만 기대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조금만 연락 늦어도 “무슨 일 있어?” “나 기분 안 좋아” 이런 말이 오고,
제가 바쁘다고 하면 “요즘 나랑 멀어진 것 같다” “내가 뭘 잘못했어?” 이렇게 반응해요
심지어 제가 다른 친구랑 어울린 얘기라도 하면 표정이 굳어지고,
혼자 감정 상해 있다가 나중에 꼭 연락이 와요

 

처음엔 그냥 감정 표현이 솔직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늘 맞춰줘야 하고, 감정 케어까지 해줘야 하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힘들 때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연락 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쳐 있어요…

 

거리를 좀 두자니 내가 너무 차갑나?
혹시 얘가 진짜로 힘든데 내가 외면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근데 계속 이렇게 끌려다니는 것도 제 일상이 망가지는 느낌이에요

 

혹시 저 같은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이런 관계, 제가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정말 선을 그어야 할 때인 걸까요?

댓글로 조언이나 경험 나눠주시면 진짜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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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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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제가 보기엔 거리를 두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친구분 나이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어린 아이가 아니시라면 적당한 거리감을 가지고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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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피곤하겠어요
    이정도면 도가 지나치네요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친구는 동등한 관계라 편하고 오래갈 수 있죠 이건 어딘가 어색한 관계네요
    관계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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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글쓴이가 더 힘들어질 것 같은데 거리를 조금씩
    두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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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정말 답답하고 힘든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깝네요. 이런 고민을 털어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용기가 필요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당신이 예민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친구분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건강한 관계라면 느껴서는 안 되는 부담감과 피로감입니다.
    친구분은 아마 당신에게 매우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거나, 연락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그 불안감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며 당신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흔히 정서적 의존성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물론 친구분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고, 당신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친구의 감정이나 상황이 어떻든 간에, 당신의 정신적, 감정적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계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기대를 하고 다른 쪽이 그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애쓰는 불균형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선을 그어야 할 때일까요?
    네, 선을 그어야 할 때가 맞습니다. 계속해서 친구의 감정을 케어하고 맞춰주다 보면 당신의 삶이 친구의 감정에 휘둘리게 되고, 결국에는 당신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친구의 연락에 매번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원할 때,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연락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에는 친구가 불안해하고 더 집착할 수도 있지만, 꾸준히 당신의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당신이 이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보아야 할 때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당신의 삶을 지키는 데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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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친구의 의존성이 불편하거나 부담된다고 생각하시면 솔직한 제스춰를 취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참 속상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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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지금 겪고 계신 문제는 친한 친구와의 관계에서 기대와 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에요. 
    친구가 너무 기대거나 감정 표현이 강해서, 연락이 부담스럽고, 거리 두기를 고민하는 상황이시고, 혹시 내가 너무 차갑게 대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정말 선을 그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고 걱정이 되실 거예요. 
    이 문제의 원인으로는, 친구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도움이나 지지가 절실한 상태일 수 있고, 반대로 당신이 감정을 조절하거나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것이 친구에게는 상처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이 관계는 서로의 감정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한계와 감정을 존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어떤 선이 필요한지 명확히 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친구에게 “나도 힘든 일이 있고, 지금은 조금 거리 두고 싶어”라고 정중하게 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도, 자신의 건강과 일상생활을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임을 잊지 마세요. 
    만약 관계가 계속 부담스럽거나 힘들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어떻게 건강하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중요한 건, 자신을 돌보는 것이 가장 먼저라는 점이니,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말고, 적절한 선을 찾으며 천천히 조율해 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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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솔직하게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부담감과 혼란스러움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감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친구가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당신에게 기대거나 의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본인이 지치거나 힘들어한다면 건강한 거리두기 역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을 그어야 할 때는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나는 지금 좀 쉬고 싶어" 또는 "내가 항상 너의 감정을 다 받아주기 힘들 때도 있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친구도 당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관계의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혹시 친구가 정말 힘든 상황이라면, 그에게도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하지만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면, 조금 거리를 두거나, 감정을 보호하는 것도 건강한 선택입니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본인이 예민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필요하다면 주변의 다른 친구나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며,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