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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2005년 가을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조그만 얼굴에 분홍빛 혀를 빼꼼 내밀고 빤히 쳐다보던 첫 만남이 생각납니다.
복슬복슬한 몸매와 말랑말랑한 발바닥으로 사방을 뛰어다니던 아이였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거치고 대학생이 되고 직장 때문에 집을 떠나도 함께 했던 아이였습니다.
삶에 지쳐 한잔 술에 취해 널브러진 제 옆에서 얼굴을 기대며 위로를 전해주던 아이였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위로를 함께 해 주던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되어 언제까지 같이 할 줄 알았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2019년 겨울 딸아이의 품 안에서 우리 곁을 떠나 무지개다리를 건넜네요.
그 아이를 보내고 가슴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함께 했던 14년의 세월보다 더 크네요.
그 공허함과 슬픔,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가 다른 아이를 받아들이지를 못하게 하네요.
용기를 내어 입양하려고 하다가도 막상 그 아이 생각에, 다시 겪어야 할 아픔과 공허함이 망설이게 합니다.
언제쯤이면 그 아이를 가슴에 묻을 수 있을까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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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몸로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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