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잘 알아줘야할 내스스로가 못알아준 나;;;

며칠전부터 계속해서 올라오는 여러 글들을 보면서.. 솔직히 많이 놀랬네요.. 분명 나도 겪어본 일이고 많이 나타났던 증상인데.. 난 왜 이걸 공황장애라고 단 한번도 생각을 못했을까.. 이생각이 들어서.. 어릴적부터 수차례 공황장애를 겪었던 어린 내가 안타깝고.. 속상하고.. 불쌍했던거 있죠ㅜ

 

형제자매가 많은 집..

전교 1등을 거의 놓친적이 없는 언니들과 동생..

그 속에서.. 유독 열등감에 허우적 대던 나;;;

언니들만큼 잘해야했고 동생만큼 잘하고싶었던 나였기에.. 그만큼 못따라가면 부모님 중 누가 뭐라고하는것도 솔직히 아닌데 괜히.. 끊임없이 기대하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눈이 무서워서 스스로가 만들어버린 나만의 테두리ㅠ

 

그래선지 본래 성향도 있는데.. 더더욱 의기소침하고.. 내성적으로 변해간거같아요..

그래선지.. 반에서 뭔가 책임지고 무엇을할때.. 아무것도 시작한게 없건만 이미 기가 빨리듯 기운빠지고.. 열의라는거없이 숨고싶기만하고.. 그걸 발표라도 할라치면.. 심장이 터져버리듯이 두근두근.. 쿵쾅쿵쾅대고 정신이 나갈듯하여 정신차릴려고 계속 손을 쥐었다폈다했었거든요;;; 할수있는거라곤.. 쭈구리고 앉아.. 크게 숨쉬면서.. 괜찮아괜찮아.. 속으로 이렇게 계속 되뇌이며 스스로 달래보는..

 

그래선지.. 오십이 넘었지만.. 전.. 학창시절이.. 전혀 그립지않아요ㅠㅠ 그냥.. 어서 지나가기를 바랬거든요;;

 

이런것도 공황장애의 종류라한다면..

그때 이걸 알고있었다면.. 그래도 조금.. 도움을 받을수도 있었을텐데.. 정말이지.. 전 그걸 모조리.. 내가 부족해서;; 내성적;; 열등의식;; 이런거에 모든 이유를 다 댔었던거있죠ㅜ

물론.. 지금도 크게 나아진건 없어요..

그냥.. 나는 주목받는거 워낙 잘 못해.. 발표나.. 책임지는 자리나.. 그런거 힘들어.. 하고 피할뿐요ㅠ

 

이제는.. 바보같은 나.. 라는 말은.. 안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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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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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노카푸
    전혀 바보같은 일이 아니지만
    어린시절에는 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고 대처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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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어린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며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시에는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알 수 없었고, 모든 이유를 자신에게서만 찾으셨던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충분히 공황 발작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 듯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공황 발작의 전형적인 모습이거든요. 어린 시절, 많은 기대와 압박 속에서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때 그 감정의 정체를 알았다면 조금은 더 따뜻한 위로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제라도 그때의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려는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자신을 탓하지 않고 '바보 같은 나'라는 생각을 버리려는 다짐은 분명 큰 용기이고, 앞으로의 삶에 큰 위로가 될 거예요. 그저 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그 또한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라도 당시의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세요. 당신은 부족해서, 내성적이어서, 열등의식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과 맞서 싸우고 있었던 거라고요. 당신은 충분히 잘해냈고, 앞으로도 자신을 사랑하며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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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자신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깊이 헤아려주시는 마음에 큰 감동과 함께 아픔이 전해져 왔어요. 이제라도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게 되셔서 정말 다행이고, 용기를 내어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요. 어린 시절의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마음으로 글을 이어갈게요.
    문제 원인 분석해 보니 경험은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글쓴님께서 겪으셨던 심장 두근거림,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 숨을 고르는 행동 등은 심한 불안 상황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체 반응들이며, 이는 공황 발작의 주요 증상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사람들의 주목'이나 '책임감 있는 상황'과 결부되어 나타났다는 점에서 '사회 불안' 또는 '수행 불안'의 특징도 엿보입니다.
    특히 형제자매와의 비교, 그리고 주변의 기대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내외부적인 압박감은 어린 글쓴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 되었을 거예요. 이러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깊은 긴장을 초래하고, 특정 상황에서 그 긴장이 통제 불능의 불안 반응으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공황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고, 스스로의 성향이나 자질 문제로만 치부해버리셨던 것이 글쓴님께 더 큰 상처와 자책감을 남기셨을 것으로 보여요.
    솔루션 및 대처 방향 제시해 볼게요.
    늦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과거의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는 지금의 용기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미 "바보 같은 나"라는 말을 안 하겠다고 다짐하신 것만으로도 아주 큰 한 걸음을 내디디신 거예요.
    첫째, '자기비난 멈추기'를 꾸준히 실천해 주세요. 과거의 자신을 향한 안쓰럽고 불쌍한 마음은 충분히 가질 수 있지만, '부족했다'거나 '잘못했다'는 자기비난은 이제 내려놓으시는 것이 중요해요. 어린 글쓴님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를 지켜왔을 거예요. 지금의 글쓴님이 어린 글쓴님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세요.
    둘째, '자신을 알아주는 것'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에게 주세요. 오랫동안 자신을 몰라줬다는 자책감 대신, 이제라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작은 보상을 해주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이런 아픔을 이제라도 알아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해 작은 선물을 하거나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요.
    셋째,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해 보세요. 과거의 경험들이 현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들을 안전한 환경에서 풀어낼 수 있도록 심리 상담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큰 위안과 해소가 될 수 있어요. 어린 시절의 아픔을 치유하고, 현재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글쓴님의 솔직한 고백은 다른 분들에게도 큰 위로와 용기가 될 거예요. 이제라도 글쓴님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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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부담과 그로 인한 상처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과정이 정말 잘 드러났어요 — 그건 당신 잘못이 절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늘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생긴 불안과 예민함이, 나중에 공황·사회불안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흔해요.
    발표나 주목받는 자리에 몰리면 몸이 자동으로 위협 신호를 보내고, 그 결과로 손을 쥐고 떨고 숨이 가빠지는 건 뇌와 몸의 반응일 뿐 당신의 인격이나 능력을 규정하지 않아요.
    
    지금 하시면 도움이 될 몇 가지 아주 현실적인 방법들입니다:
    
    먼저 스스로에게 “그때의 나도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하며 자비를 베풀기.
    
    발표 전엔 핵심 문장 2~3개만 준비하고, 짧게 연습해서 부담을 낮추기.
    
    긴장할 때는 **복식호흡(4초 들이마시기 → 6초 천천히 내쉬기)**과 발·손 감각에 집중하는 접지(grounding)를 시도하기.
    
    아주 작은 단계부터 사람 많은 곳에 노출하기(예: 카페에서 5분 앉아있기 → 10분 걷기 등).
    
    증상일기(언제, 상황, 생각, 신체증상)를 기록해 패턴을 파악하기.
    
    전문가의 인지행동치료(CBT)나 노출치료는 이런 패턴을 바꾸는 데 매우 효과적이고, 필요하면 약물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당신이 지금까지 해온 노력—스스로를 돌보고 방법을 찾은 것—자체가 이미 회복의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바보같다”는 말은 이제 그만하세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고, 바꿀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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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어린시절 불편한 기억으로 전혀 그립지 않다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죠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니 지금의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