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찾아온 갑작스러운 숨막힘, 공황장애일까?

몇달 전에 영화관에서 정말 이상한 경험을 했었다. 흔히 공황장애 증상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겪은 것 같았다.

 

조명이 꺼지고 스크린이 밝아지면서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숨은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고, 가슴이 답답해서 공기가 끝까지 가슴 깊이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손끝이 찌릿찌릿해지고, 온몸이 떨리면서 땀이 나는 것까지 느껴졌다. 평소에 단순히 긴장했을 때의 반응과는 완전히 달랐다.

 

사방이 어둡고 사람들로 가득 찬 영화관 안에서 불안은 더 커졌다. 혹시 여기서 쓰러지면 어떡하지?, 자리에서 나가려고 하면 사람들이 다 쳐다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면서 갑자기 주변이 낯설게 느껴지고, 마치 내가 내 몸이 아닌 것처럼 이질감이 들기도 했다. 영화 화면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몸의 이상 신호와 두려움만이 나를 지배했다.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증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고, 그 순간이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다. 가슴은 계속 쿵쾅거렸고, 머리는 핑 도는 듯 어지러웠으며, 곧 의식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었다. 결국 영화가 끝났을 때는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 있었다.

 

그 후로는 영화관에 가는 것이 망설여져서 솔직히 안 가고 넷플릭스로 영화본다. 다시 같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또 숨이 막히고 심장이 터질 듯 뛰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뿐이다. 단순한 불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그때 내가 겪었던 일이 정말 공황장애 증상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일시적 불안이었을까?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 경험이 내 일상에 공포와 불안함을 남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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