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얼마나 힘드셨을까 짐작에 갑니다. 지금은 괜찮으신지요 ?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아 찾아오기도 하는군요 취미 생활을 좀 가져보면서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ᆢ 결국은 내가 극복해야 되는 거지만 ᆢ 힘내세요
내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뒤 깊은 슬픔으로 여러 해를 아주 힘들게 지냈다. 돌아가실 줄 알았건만 막상 겪으니 정말 죽을만큼 마음의 고통이 컸고 오래 갔다. 우리 형제 모두가 그랬다.
그러다가 내 딸, 늘 공주라도 부르는 내 공주가 대학을 다닌다고 저 멀리 갔다. 이사를 하고 나서도 괜찮았는데, 학교를 다니다 첫 번째로 집에 내려와서 이삼일을 보내다가 갔다. 가고 난 뒤 폭풍같은 울음이 터지더니 숨을 어떻게 쉬는 것인지가 생각이 안나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숨을 들여 마셔야 하는데 그때는 그게 되지 않았다. 한참을 숨을 못쉬다가 어찌어찌 괜찮아졌다. 그 순간 공포감이 전부였다. 그 뒤에도 또 한 번 내 공주가 머물다 간 뒤에 그랬다.
이게 공황장애라고 한다. 직접 공황장애를 겪어보니 누구나 겪는 걸 알겠고 아주 무서운 거라는 것.
주위 사람들에게 얘기했더니 그 각별했던 엄마를 잃고 딸까지 곁을 떠난 상실감이 너무 커서 그랬던 거 같다고 하였다. 정말 세월이 약인지 엄마가 돌아가신지 어언 8년이 넘어가니 좀 낫다. 내 공주도 내 곁에 없지만 참아진다. 내가 내 공주보고 대학은 멀리 떨어진 곳에 가라고 했는데 나 그럴 줄 몰랐다. 아, 삶이 이렇다.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싫어도 봐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