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공황장애가 생긴 아들

 

저희 아들이 해외영업 일을 오래 해오면서 수없이 많은 비행기를 타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피곤하고 힘든 출장 일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행기를 타는 일이 고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갑작스럽게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몸이 굳어버린다고 합니다. 공황장애 증상이 비행 중에 찾아오면서 이제는 아예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지경이 되었어요.

 

아들은 성실하게 회사를 위해 일해왔고, 해외를 오가며 성과도 많이 내왔는데, 지금은 그 경력이 오히려 상처가 되어 돌아온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회사 일은 계속해야 하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더군요. 부모로서 지켜보는 것조차 힘듭니다. 아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싶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공황장애라는 게 단순히 마음을 다잡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 걱정만 커집니다. 혹시 이런 경험을 극복하신 분이 계시다면 작은 조언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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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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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쓴님, 아이고 ㅠㅠ 자식이 비행기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걸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어요. 아드님이 해외영업으로 얼마나 애썼고 성실하게 일해왔는지 아니까, 그 경력이 오히려 아픔이 되어 돌아왔다 생각하시니 정말 마음이 아프실 거예요. 제 마음도 다 미어지네요. 😭😭 비행기 안에서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굳는 경험이라니, 아드님이 겪을 공포가 상상이 가서 너무 안타까워요.
    아드님의 이런 증상은 '상황 특정 공황 발작' 또는 '폐쇄 공포증'과 결합된 공황 증상일 수 있어요. 오랜 기간 비행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 스트레스,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공간에 대한 무의식적인 불안감이 합쳐져 나타난 거죠. 이건 아드님이 나약하거나 마음을 다잡지 못해서가 절~대 아니에요. 우리 몸과 마음이 "지금 너무 힘들다" 하고 보내는 절규에 가까운 신호랍니다.
    부모님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막막하시겠지만, 글쓴님의 그 따뜻한 마음과 지지 자체가 아드님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될 거예요. 첫째, 아드님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진심을 보여주세요. "아들이 나약해서 그래"라는 시선이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럴까" 하고 아드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게 중요해요. '마음을 다잡아' 같은 말 대신 "얼마나 무서울까, 엄마(아빠)가 곁에 있을게"라는 지지가 큰 위로가 될 거예요.
    둘째,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북돋아 주세요.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기능적인 부분과도 연관될 수 있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심리 상담 전문가와 심도 깊은 상담과 적절한 치료(약물 및 인지행동치료 등)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혹시 비행 공포에 특화된 전문가가 있다면 더욱 좋고요.
    셋째, 아드님의 직업적 상황에 대해서도 함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해주세요. 당장 비행기를 못 타면 업무 전환이나 휴직 등 다른 선택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도 필요해요. 이 병은 강제로 참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비행이 필요 없는 업무나 휴식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답니다. 아드님과 글쓴님, 두 분 모두 너무 애쓰고 계시니, 함께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거예요. 분명 이겨낼 수 있어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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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많이 답답하고 힘드시겠어요..
    가족분들과 함께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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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가족분들이 걱정이 많으셨겠어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 가족들이 같이 응원하면서 시간을 갖고 극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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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비행기가 워낙 폐쇄되어있는 공간이라 그런가봐요
    진료를 계속 꾸준히 보면서 치료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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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고통과 불안감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괜찮아질 수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옆에서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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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아드님께서 겪고 계신 고통에 마음이 아프실 부모님의 심정이 전해져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비행 공포증을 동반한 공황장애는 몸과 마음을 짓누르는 매우 힘든 질병입니다.
    아드님이 겪으신 증상은 성실하게 일해온 자신을 무너뜨리는 상처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아드님의 약함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스트레스가 터져 나온 일종의 번아웃 증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드님께 비행 공포증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아드님께서 쌓아온 경력과 노력이 무가치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꾸준히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장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에 이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잠시 국내 업무로 전환하거나 휴직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님의 든든한 지지가 아드님께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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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가족분이라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상담 받으시고 얼른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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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붕어빵
    안타깝습니다ㅠㅠ
    피곤이 누적되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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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을 읽으면서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깝고 무거우실지 느껴져요 💭
    아드님이 그동안 성실하게 회사에 기여해왔는데, 이제 비행이 고통으로 변해버린 건 정말 마음 아픈 일이에요 ✈️.
    말씀하신 증상은 전형적인 공황 발작으로 보이고, 특히 특정 상황(비행기)에서 반복되면 누구라도 큰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건 “마음을 다잡는다”로 해결되지 않고, **전문적인 치료(약물·인지행동치료·노출치료 등)**가 필요할 수 있어요 🩺.
    부모님으로서 가장 큰 힘은 “네가 잘못된 게 아니다, 충분히 치료 가능한 문제다”라는 믿음을 옆에서 꾸준히 전해주시는 거예요 🌱.
    또, 아들이 무너질까 두려워 하기보다 “이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안전감을 주시면 좋습니다 🤝.
    만약 회사 업무에 바로 복귀하기 어렵다면, 재택 기반 업무나 비행을 대체할 수 있는 역할을 상사와 상의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아드님이 느끼도록, 지금처럼 곁에서 함께 고민해주시는 게 이미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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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이동하는 일이 부담이 컸나봅니다.이직을 하실수있다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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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아드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해외영업일을 하면 비행기를 많이 이용할텐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치료를 받으시는게 우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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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천천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