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기억으로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납니다

제가 학생 때 부모님이 크게 싸우셨던 적이 있어요. 저는 방에서 자고 부모님은 큰방에서 주무셨는데 새벽에 부모님이 크게 싸우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깼어요. 그때 제가 막 방으로 달려가서 말렸던것 같기도하고 그만하라고 소리쳤던것 같기도하고.. (그때 부모님이 자주 싸우시던 시기였어요..) 그때 그 상황이 저한텐 너무 충격적이고 아픈 기억이라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요. 그래서 항상 잘 때 방문을 꼭 닫고 자요. 아무리 덥거나 답답해도 방문을 닫고 자야해요. 가끔씩 열어놓고 자면 가슴이 막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공황장애 증상이 살짝 나타나요. 새벽에 잠깐 깨면 괜히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질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냥 부모님이 방에서 얘기하는 소리만 들어도 공황장애 증상처럼 가슴이 벌렁벌렁 할 때도 있구요. 뭐 크게 심각한 증상은 아니고 그냥 어릴적 그 트라우마가 있어서 가끔식 공황장애 증상으로 나타나곤 해요.

 

어릴적 기억으로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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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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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어린 시절 부모님의 다툼을 겪으며 느꼈던 불안과 충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나 감당하기 힘든 경험이었을 텐데, 그 기억을 혼자 감당하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방문을 닫고 자거나, 부모님 대화 소리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그날의 충격적인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현재의 감정 상태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보호하려 했던 그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은 조금씩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마음이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채택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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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글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어요.ㅎㅎ 좋은 말씀 참 감사드립니다. 조언처럼 저를 보듬어 주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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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어렸을 때 그렇게 충격적인 경험을 하셨으니, 지금까지도 가슴 한켠에 아픈 기억으로 남아 공황 증상이 나타나는 게 당연히 힘들고 속상할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아픔이 아직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가요. 저한테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릴 적 부모님의 싸움을 목격하고 충격받았던 그 경험이, 마음속 깊이 불안감과 두려움이라는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그때의 무서움이 ‘방문을 닫아야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조금이라도 열려있거나 부모님 대화 소리가 들리면 그 불안감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거죠. 잠결에 느끼는 불안감도 그 연장선일 수 있고요.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시지만, 가끔이라도 글쓴님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분명 힘든 일이에요.
    이런 증상은 우리 뇌가 글쓴님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솔루션으로는 이 감정들을 피하기보다 서서히 다독여주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일단, 잠들기 전 "나는 안전하다"고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말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예요. 그리고 불안감이 살짝 올라올 때마다 "괜찮아, 이건 그저 어릴 적 아픈 기억이 떠오른 감정일 뿐이야" 하고 스스로를 안심시켜주는 연습을 하는 거죠. 혹시 혼자 하기 어렵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고요. 글쓴님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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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공황장애의 심리적 대처법을 도움이 될듯해서 정리해서 올려드립니다.
      
      1. 심호흡 연습: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할 때, 코로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쉬는 배 호흡을 해보세요. 이걸 꾸준히 연습하면 마음이 훨씬 진정돼요.
      
      2. 오감으로 주변 느끼기: 불안한 생각이 들 때, 눈에 보이는 것, 들리는 소리, 몸에 닿는 감촉 등 주변의 다섯 가지 감각에 집중해봐요. 지금 여기 안전하게 있다는 걸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3.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공황은 위험한 게 아니라 불편한 감정일 뿐이에요. "괜찮아, 지나갈 거야", "나는 안전해" 하고 스스로에게 다독여주면 불안이 덜해질 거예요.
      
      4. 스스로 안아주기: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는 자신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이제는 내가 널 지켜줄게" 하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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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누군가가 따뜻하게 말해준 적이 없어서 정말 위로받는거 같아서 참 좋았네요. 말씀해주신 대처법도 한번 실천해볼게요. 정성스레 답글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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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아 저는 반대로 아버지가 아프셨던 기간동안 소리를 들어야해서 방문을 닫고자면 너무 불안해서 잠이 안왔던 경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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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그렇군요. 저랑 방식은 다르지만 상황은 비슷한것도 같네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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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공황장애 너무 무섭네요..
    진짜 심리적인 압박을 받는다는게 너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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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맞아요. 그 심리적인 압박이 참 견디기
      힘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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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어릴적 겪었던 상황 트라우마는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그렇더라고요 저도 새공포증이 있고 동생은 어릴적에 떠돌이 개한테 물리고는 그 충격에 성인이 되어서도 조그만한 강아지도 무서워 하곤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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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어릴적 충격은 어른이 돼서도 계속 따라다니나봐요.. 저랑 비슷한 고충을 겪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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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어릴 적 일이 트라우마로 남으셨나봐요
    트라우마 때문에 공황장애 증상까지 있으시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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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서서히 이겨내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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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어린 시절 기억으로 공황 장애까지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군요.
    얼른 치유 받으셔서 회복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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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감사합니다. 잘 이겨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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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만 들어도 그때 경험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느껴져요 💭
    어릴 적 부모님의 큰 싸움 소리를 경험한 것이 지금까지 몸과 마음에 트라우마로 남아, 특정 상황에서 공황 반응처럼 나타나는 거예요 🌡️.
    방문을 꼭 닫고 자야 안심되는 것도, 몸이 “위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에요 🚪.
    잠깐 깨거나 부모님 소리를 들을 때 가슴이 뛰고 숨이 가빠지는 건 트라우마 반응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입니다 🌱.
    이건 심각한 병이라기보다는, 과거 경험이 현재 신체 반응으로 남아 있는 경우예요.
    당장은 호흡을 천천히 내쉬며 “지금 나는 안전하다”라고 마음속으로 반복하면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
    또, 트라우마 관련 상담을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과거 기억을 정리하고, 신체 반응을 조절하는 훈련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
    무엇보다, 이런 경험을 솔직하게 말하고 이해받는 것 자체가 이미 회복을 향한 첫걸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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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솔직하게 말하는게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따뜻한 말씀들 해주셔서 용기낸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천천히 호흡하는 연습 해볼게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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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저랑 반대네요
    저는 방문이 닫혀있으면 답답해서 못견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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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그렇군요. 저도 아주 가끔은 답답하기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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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으니 희망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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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작성자
      감사합니다. 서서히 좋아지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