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니
상담교사
고생 많으셨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셨네요. 증상이 호전되어 매일 먹던 약을 줄이고, 병원 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많은 정신과 의사들은 감기와 비교하듯, 완치보다는 '관리' 의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우리 몸에 감기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또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듯이, 마음의 감기도 스트레스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라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거나 약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치료의 끝이라기보다는 이제부터 스스로 마음을 돌보고 관리해 나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고 또다시 힘든 상황이 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오신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잠시 멈췄던 병원 방문 대신, 자신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감기 예방주사는 없지만, 나를 잘 돌보는 시간이 곧 가장 훌륭한 예방약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