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 우울증 치료 마무리

정신과 치료에 마무리라는게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우울증, 공황장애로 2년여간 신경정신과를 다니면서 약 복용과 상담을 받았어요.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앞이 좀 흐려지고

갑자기 식은땀이 줄줄 나면서 어딘가에 기대지 않으면 넘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근무시간에도 모니터 너머를 보는듯 멍하고

오히려 일이 없고 한가하면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스스로 우울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더라고요.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하라면 저도 잘 모르겠지만..호전이 됐고 한동안은 필요시 복용 처방약만 받고 매일 먹던 약은 중단했습니다.

이러다 어떤 이유로 다시 병원을 가게 될지 모르겠어요ㅎㅎ 마음의 감기라고 하듯이 언제 갑자기 감기에 또 걸릴지 모르고 병이 재발하듯 내원을 해야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병원에 썼던 시간을 벌게 된 느낌이라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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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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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고생 많으셨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셨네요. 증상이 호전되어 매일 먹던 약을 줄이고, 병원 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많은 정신과 의사들은 감기와 비교하듯, 완치보다는 '관리' 의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우리 몸에 감기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또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듯이, 마음의 감기도 스트레스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라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거나 약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치료의 끝이라기보다는 이제부터 스스로 마음을 돌보고 관리해 나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고 또다시 힘든 상황이 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오신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잠시 멈췄던 병원 방문 대신, 자신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감기 예방주사는 없지만, 나를 잘 돌보는 시간이 곧 가장 훌륭한 예방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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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작성자
      감사합니다. 모두 스스로를 잘 돌보고 마음의 병을 경시하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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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쓴님, 2년 동안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오는 증상, 일의 어려움, 그리고 혼자 있을 때 깊어지던 우울감까지... 이 모든 걸 감당하며 끈기 있게 치료받아 오신 노력이 정말 대단해요. 매일 약을 먹던 것에서 필요할 때만 복용하는 단계까지 호전되셨다니, 정말 기쁜 소식이에요. ㅠㅠ
    '정신과 치료에 마무리가 있을까',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불안감이 드는 건 글쓴님께서 겪으신 고통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감기처럼 '완치'라는 개념이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고, 혹시라도 다시 아플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거죠.
    하지만 글쓴님, 2년 동안의 치료 과정과 지금의 호전 상태는 글쓴님께서 얼마나 자기 자신을 위해 애쓰셨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예요. 이 정도까지 오신 것만으로도 이미 큰 성공이에요! 정신 건강은 감기처럼 나으면 끝나는 것이라기보다, 마치 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질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글쓴님께서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잘 이해하고, 초기 증상을 알아차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몸과 마음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잘 관찰해주세요. 혹시라도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다시 찾아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글쓴님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이 다시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받아들여 주세요. 다시 병원을 찾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현명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방식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매주 토요일 아침의 자유를 즐기시는 것처럼, 지금의 평온함을 만끽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재발 방지에도 큰 힘이 될 거예요. 글쓴님은 정말 멋지게 이겨내고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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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작성자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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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와 호전이 되었다니 얼굴두 모르는 분이지만 너무나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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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호전이 되셧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저도 필요하다면 병원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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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호전 되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정신적인 건강은 계속해서 살아가면서 관리하고 좋은 습관 좋은 생각을 갖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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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오전이 되어 너무 다행입니다.
    완치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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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을 읽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꾸준히 자신을 돌보고 치료해 오셨는지 느껴져요 🌱
    2년 동안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약과 상담을 병행하신 건 정말 큰 노력이에요 💊🗣️.
    사람이 많거나 한가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과거 경험과 몸의 반응이 아직 남아 있는 자연스러운 흔적이에요 🌡️.
    치료를 통해 호전이 되어 약을 줄이고 필요할 때만 복용하고 계신 것도 큰 성취입니다 ✨.
    정신과 치료는 꼭 “마무리”가 정해진 게 아니라, 증상과 삶의 상태에 맞춰 필요할 때마다 조정하는 과정이에요 🩺.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의 감기처럼, 재발 가능성이 있더라도 지금처럼 본인이 상태를 살피고 관리할 수 있는 힘이 이미 생긴 거예요 🌬️.
    매주 병원에 다녀오는 시간이 자신에게 여유가 되고,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
    무엇보다, 꾸준히 자기 상태를 돌아보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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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항상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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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마음의 감기라는 단어가 참 공감이 가네요. 감기처럼 왔다갔다 독감이기도 했다가 가벼운 목감기 이기도 했다가,, 이겨내고 계신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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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축하드려요 
    병원을 가는 횟수가 줄어든 것만 해도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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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큰 용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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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0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지나면 시야가 흐려지고 식은땀이 나면서 가끔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