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두려움이 가장 무서울거 같아요 아직 일어나지 안흔 일로 불안해야 하는 현실 ㅠ
올해 봄, 6년 연애한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어요.
사실 몇 년전 전남친과 6년을 연애하면서 겪은 폭력, 경제적 문제, 지속적인 갈등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그때 받은 상처가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어요.
이 상처와 스트레스 트라우마가 공황장애 증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래 연애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새로운 인연이 닿아 교제한지 이제 막 3개월 다 되어갑니다.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행복해야 하는데
어쩔 땐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에 땀이 차요.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전남친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남자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이나 감정적인 행동을 하고 나면
" 또 내가 사랑을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 하는 불안감이 밀려와요.
첫 번째 공황장애 증상 – 집에서 혼자 있을 때
한 달 전쯤 남자친구랑 다투고 혼자 집에 있었을 때였어요.
밤 11시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더니 숨이 잘 안 쉬어졌어요.
" 숨이 막히는 건가? 나 죽는 건가? "
머릿속이 하얘지며 식은땀이 한순간에 흘러내렸어요.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았는데도 심장은 계속 두근거리고
손끝이 저릿저릿해져서 휴대폰을 잡는 것도 힘들었어요.
119를 부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침대 옆에 주저앉아서 겨우겨우 호흡을 가다듬었어요.
15분쯤 지나니까 진정되긴 했는데 그때의 공포는 아직도 생생해요.
두 번째 공황장애 증상 – 버스 안에서
며칠 전에는 출근길 버스에서 갑자기 비슷한 일이 또 있었어요.
사람들이 가득 찬 버스 안에서 갑자기 공기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에어컨 빵빵한 버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머리가 핑 돌고
온몸에 땀이 나면서 손발이 얼어붙은 것처럼 차가워졌어요.
"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어떡하지? "
" 사람들이 날 쳐다보면 어쩌지? "
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오히려 숨쉬기가 더 힘들어졌어요.
다음 정거장에서 간신히 내려서 벽에 기대 서 있었는데
주변 소리가 멀게 들리고 세상이 흐릿하게 보였어요.
마치 제 몸이 아닌 것 같았고 현실감이 사라진 느낌이었어요.
그 순간 ' 내가 미쳐버리는 게 아닐까 ' 하는 두려움까지 들었어요.
세 번째 공황장애 증상 – 남자친구와 다툰 다음날
며칠 전 남자친구랑 사소한 걸로 다퉜어요.
연락 텀이 길어지자 마음속에서 불안이 폭발하듯 올라왔어요.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손끝이 떨리더니
눈앞이 핑 돌면서 벽을 잡고 겨우 서 있었어요.
몸 전체가 차가워졌고 손발에 힘이 빠져 주저앉아 버렸어요.
남자친구가 잘못한 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마음속에서는 " 또 버려질까 봐 " 라는 생각이 멈추질 않았어요.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없는 그 느낌이 너무 무서웠어요.
현재 상태
요즘은 자려고 누우면 심장이 빨리 뛰어서 쉽게 잠들지 못해요.
깊은 숨을 쉬려고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피곤해요.
회사에서도 집중을 못 하고
작은 소음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휴대폰 진동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요.
주변 사람들은 " 너 예민해서 그래 " 라고 쉽게 말하지만
저는 이게 단순한 예민함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몸이 스스로 반응하는 걸 제가 막을 수 없거든요.
저에게 남은 두려움
무엇보다 무서운 건
다음 공황장애 증상이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른다는거예요.
집에서도 버스에서도 사람 많은 카페에서도
언제든 숨이 막히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다시 찾아올까 봐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졌어요.
요즘은 혼자 있을 때
" 혹시 오늘 밤에도 또 그럴까? "
" 혹시 내가 숨을 못 쉬다가 죽으면 어떡하지? "
이런 생각 때문에 잠들기가 무서워요.
공황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병원 약물 치료뿐일까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며 식은 땀이 나고 있네요.
너무 무섭고 공황장애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