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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정신과의 문턱이 많이 낮아진 덕분인지,
모 연예인이 방송에서 공황장애에 대해서 열심히 알린 덕분인지
예전에는 정신과 약을 먹게되면 어떻게든 숨기기에 급급했는데
그래도 요즘은 예전보다는 가볍게 오픈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아주 오래 전에 공황발작을 경험한 적이 있거든요.
오랫동안 준비하던 꿈이 좌절되던 날, 처음으로 공황발작을 경험했어요.
한참을 펑펑 울고 있는데 갑자기 전신에서 땀이 비오듯히 쏟아지고 숨을 쉴 수가 없더군요.
그때 차에 타고 있었는데 차가 점점 좁아지는 것 같고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여기에 끼어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때는 어려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저의 첫 공황발작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로 한 겨울에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에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숨이 막혀서 열차에서 내린 경험,
구내식당에 줄을 서 있는데 갑자기 죽을 것 같아서 식판을 떨어뜨린 경험 등등을 몇 번 한 적은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꿈이 좌절된 경험이나 업무 스트레스 등이 이런 증상을 불러 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지금 잘 지내고 있지만 제 주변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먹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한창 일을 하다가 갑자기 후다닥 빈 회의실로 들어가는 분들을 보면
다들 남몰래 힘든 싸움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업무 강도가 높다보니 업무 자체도 스트레스인데
서로 예민해지고 다투는 경우도 생기고,
그런데 그것을 적절하게 해소할만한 여유가 주어지질 않으니
누구는 공황으로, 누구는 우울증으로
그렇게 마음의 병을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돈도 좋고 명예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몸과 마음의 건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