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우리는 수많은 선들을 보잖아요?
방지덕에도 선이 있고 블록마다 선이 있고
타일에도 선이 있고 저는 그 선을 웬만해선
안 밟으려고 해요. 왠지 선을 밟게되면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귀여운 수준의
강박이라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데
손톱을 뜯거나 거스러미를 웬만하면
가만두질 못해요. 손마다 약간의 굳은살이
생기면 손톱깎이로 다 잘라내고요.
그래서 한 번은 염증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
세균에 감염이 돼 고름이 차올라 째는
수술도 하고 약도 먹고 파상풍 주사도
맞았어요. 그럼에도 고치지 못하고 손끝에
발견되는 거스러미를 여전히 뜯고 있네요ㅠ
손이 깨끗해야 한다는 강박이 불러온
불상사랄까. 고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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