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

결혼하기 전에는 저나 주위에서 결벽증이라고 느낄 정도로 심하게 씻고 닦고 했어요.

샤워도 매일 1시간씩하고, 청소도 매일 4시간씩 했어요.

연필꽂이에 문구류도 줄지어 종류별로 가지런히 세워져 있어야 했구요.

 

결혼 후 드럽고 안치우는 넘편 만나서 결벽증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대신 저장강박증이 생겨 버린 거 같아요.

 

물건을 잘 못 버리고 다음에 쓰겠지 하고 무조건 저장을 해둡니다. 또 누가 물건을 주면 거절하지 못하고 다 받아와요.

 

그러다보니 집이 항상 지저분해요.

 

올해 초 20평 줄여서 이사하면서 엄청 많이 버리고 왔는데, 또 무언가를 저장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네요.

 

택배박스도 물건 정리할 때 언젠가 필요하겠지 싶어서 저장.

저장강박증

 

택배 아이스팩도 여름에 필요하겠지 싶어서 저장.

저장강박증

 

커피 캐리어도 어디 쓸까봐 또 저장.

저장강박증

 

사실 이런 거 말고도 저장된 게 많지만 다 올리기가 넘 부끄부끄하네요.

 

저장된 물건들이 제 복을 다 가져간다고 다들 버리라고 하는데, 왜 저는 이것들이 너무 아깝고 꼭 필요한 물건 같을까요?

 

저의 저장강박증 해결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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