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20회 마인드키 고민상담소/강박증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끙끙앓던 이야기 강박증, 아들과 며느리가 신혼여행 다녀와서 인사를 욌는데, 깜짝 놀랄 것이 맨발로 나타났다. 양말도 않신고, 살 양말도 아니고 맨발로 나타나다니 삼십이 넘은 애가 지금까지 뭘배우 자랐는지 걱정이 태산같이 몰려온다. 꿍꿍앓고 참고 참았다. 즐거운 척해야만 하였고 내색하지 않고 보냈지만 한심하기만 하였다. 그후 일주일이 지나선 자기들 결혼식때 주례를 봐주셨던 선생님댁에 인사를 간다고 들렸다 간다는데, 기슴이 철렁하였다. 혹시 또 맨발로 가는 건 아닐가 하고 말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 맨발로 왔었던 행동이 생각나 걱정이 되어, 그럴 경우를 대비하여 혹시나 하고, 버선은 아니더라도 발가락을 가릴 수 있도록 양말을 준비해야 했다. 몇시간 후에 주례를 서주셨던 선생님댁에 간다고 왔는데, 얼른 며느리 발쪽을 힐 긋 보니, 아니나 다를가 또 맨발이었다. 살 양도 아닌 맨발! 아차 싶었다. 제는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주례 선생님에게 인사를 간다는 애가 발가락 10개를 뻔줄하게 내놓는 맨발로 어떻게 세배를 하러 간다는 것인가 배울만큼 배웠다는 애가 저게 무슨 꼴인가, 꿍꿍 앓다가 인사드리러 나간다는 며늘에게 양말을 내어주며 꼬옥 양말은 신고 주례 선생님 댁에 들어가야지 맨발로 올라서는 안된다며 말을 보탰다. 며늘 왈 죄송해하는 눈빛보다는 어머님 디테일이 하며 받아든다. 아무리 신세대, 젊은 세대, 뭘 모르는 세대라고 말들은 하지만, 기본은 있는 것 아닌가? 이놈의 세상, 지킬 것은 지키고, 예의란 것은 있는것 아닐가? 이 아무것도 모르는 기본이 안된 이들 때문에 노인들만 꼰대가 되고만다. 그래도 기본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게 기본을 모르는 젊은이에 대한 공포요 강박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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