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며 마음이 정말 깊이 전해졌어요. 🌙 말씀하신 상황은 갱년기를 겪는 어머니뿐 아니라, 곁에서 함께하는 가족에게도 참 버거운 시기예요. 엄마의 감정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지시고, 가족 모두가 그 파도 속에 흔들리는 느낌… 정말 공감돼요. 갱년기는 단순히 ‘호르몬 변화’만이 아니라 **신체, 감정, 가족관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전환기**라서요. 따뜻하게 도와드리려는 자식의 마음이 아무리 크더라도, 매일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보면 진이 빠질 수밖에 없어요. 지금처럼 “이 시기가 언제쯤 끝날까” 하는 마음이 드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 어머님께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몇 가지 나눌게요. * **호르몬 치료에 대한 두려움**은 대부분의 분들이 가지세요. 완전히 설득하려 하기보다, “엄마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잠깐만 의사 선생님이랑 상담만 더 해보자”처럼 *‘선택의 주체를 엄마에게 두는 방식’*으로 말하면 훨씬 부드럽게 받아들이십니다. * **약 대신 시도할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들도 있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걷기·스트레칭)**, **비타민 D와 칼슘**, **이소플라본(콩류)** 섭취는 실제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돼요. * **수면장애가 심할 땐** 밤엔 조명 줄이고, 낮엔 햇빛을 쬐게 해드리면 수면 리듬이 조금씩 회복돼요. 그리고 당신 자신도 꼭 챙기셔야 합니다 💛 갱년기를 겪는 가족을 돌보는 건 일종의 *정서적 간병*이에요. 잠깐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 산책,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 같은 ‘당신만의 회복 루틴’을 만들어두세요. 그래야 엄마의 마음을 더 오래, 부드럽게 받아줄 수 있어요. 지금의 이 시기는 분명 길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안정**돼요. 지금처럼 사랑으로 곁을 지켜주고 계신다면, 그 마음이 언젠가 어머님께 큰 힘이 될 거예요. 🌷
저희 엄마가 딱 갱년기를 겪는 나잇대라서 엄청 고생하고 계시는데요.
여기 표에 나와있는 갱년기 증상이란 증상은 모두 다 겪고 계십니다ㅠㅠ
수면장애, 우울감, 건망증, 불안
안면홍조, 발한, 뼈근육 통증, 심계항진
이 8가지 전부 싹 다 있으세요.
특히 이 자가진단에서는 1번과 2번만 약간-보통사이고, 나머지는 다 심하세요.
이런 증상이 다 있으신데도 한사코 약도 싫다 하시고 상담 치료도 싫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너무 고민입니다ㅠㅠ
저희 엄마의 갱년기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울감인데요.
이게 정말 심각해서 병원까지 가게 만들었어요.
몇 개월 동안 이어진 우울감이 엄마가 단순히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거기다 우울감 플러스 감정 기복이 심각하게 오르락 내라락 하다보니
아빠에게도, 저에게도 툭툭 내뱉는 말들의 강도가 굉장히 강해지고 짜증, 이유없는 불평불만, 심술도 많아지셨구요.
또 엄마는 굉장히 피곤함을 자주 느끼시는데 잠이 잘 오지 않아서 늦은 새벽까지도 깨어있는 날들이 정말 많으세요.
그러다 보니 아침부터 당연히 컨디션도 안 좋으시구요ㅠㅠ
그리고 온몸의 관절들도 쑤시고 아프시대요.
손가락 관절들의 이상과 어깨가 올라가지 않는 증상들로 정형외과에 방문해서 문제의 관절들을 검사했는데 이상있는 점은 없었어요. 다행이긴 하죠.
추후에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담했는데 관절 이상도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 중의 하나라고 하시더라구요.
엄마에게 완경이 왔을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든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완경이 평균보다 살짝 빨리 찾아온 편이었어요.
47세에 완경이 되셨거든요.
그래서 그때도 굉장히 우울해하셨어요.
그런데 갱년기는 그것보다 더 힘들어하시더라구요.
갱년기라는게 호르몬과 관련있다보니 심리적인 영향이 몸에도 지배가 되어서 그 나비효과가 진짜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이런 엄마의 상태를 인지하고 안타까웠어요.
영양제도 사드리고, 같이 산책도 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장소에 같이 가서 데이트도 하구요.
그런데도 잘 나아지지 않아서 결국 산부인과에 갔어요.
처음에는 병원도 안 가고 싶어 하셔서 병원에 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어찌 어찌 가긴 갔어요.
병원에서는 의사가 상태를 보고 약물 치료를 권했어요.
그러나 엄마는 약물에 관해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반응하셨고 자식인 제 입장에서는 약을 먹어서 나아질 수만 있다면 약물 치료를 했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완강히 거부하고 계세요.
그래서 어찌할 바를 잘 모르겠어요.
물론 약이라는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약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는 저도 잘 이해해요.
보통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약은 호르몬제/비호르몬제가 있는데
이 약들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유방암과 자궁암 등 여성암에 걸릴 확률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긴 하죠.
하지만 상담한 의사가 이야기하기를,
호르몬제를 투약하면 이러한 여성암의 발병률을 높일 수는 있지만 완경이 시작됨에 따라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신체에 생기는 질환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더욱이 5년간 호르몬제를 투약했을 경우와 호르몬제를 투약하지 않았을 경우 여성에게서 여성암이 발생하는 비율이 동일하다고 하니 50대 전 폐경기에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5년간의 호르몬제 복용은 적극적으로 해야 할 치료라고 설명해주었거든요.
저는 엄마를 설득하기 위해서 다큐 자료도 찾아서 캡쳐해서 보여드렸어요.
엄마가 평소에 생로병사의 비밀을 즐겨보시는데 그 프로에 나오는 정보들을 굉장히 신뢰하시거든요.
거기서 방영됐던 갱년기 증후군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한 것이에요.
*완경 후 호르몬과 갱년기로 인한 증상들*
병원에서도 괜찮다고 했으면 모를까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단 약은 처방만이라도 받자 해서 처방받아왔는데,
문제는 엄마가 그 약을 안 드십니다ㅠㅠ
사실 중년 어머니들의 고집... 누구다 다 있죠.
자식이라면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엄마가 걱정하는 마음, 그리고 스스로 치유해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저도 알고 있고 저도 도와드리고 싶은데 제가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많지가 않아서 더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에요.
감정 기복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도 힘들고 가족들도 힘들어하고 있거든요.
아침에는 괜찮다가도, 점심쯤엔 별일 아닌 일로 화를 내시고, 저녁에는 괜히 눈물이 난다면서 울어요.
그럴 때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괜히 눈치를 보게 되고요.
가끔은 정말 별일 아닌데도 상처받는 말을 툭툭 하세요.
이런 말을 들으면 속상하면서도 화가 나지만... 어쩌겠어요. 이해해드려야죠.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매일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같이 타는 게 너무 지쳐요.
사랑하는 엄마가 힘들어하시니 저도 힘들고 아빠도 힘들어하시고, 혈육도 힘들어하고.
집안 전체가 힘드네요.
같이 살면서 매일 마주치니까 피할 수도 없고 그러다 또 싸우면 말도 안 하고 지내는 날들도 많구요.
가끔은 제가 너무 나쁜 자식인건가 자책도 하게 돼요.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엄마가 해달라는 거 다 해드리고 잦은 심부름도 싫은 티 안내고 하려고 노력하고. 이것 저것 좋아하는 음식도 사드리거든요.
이번 추석때는 같이 여행을 갔는데 와우 너무 힘들었습니다ㅠㅠ
일단 컨디션이 좋지 못하시니 저도 같이 힘들어지더라구요.
나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이 시기가 언제쯤 끝날까, 나는 이걸 어떻게 견뎌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와 나 너무 못된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 안에서 꼭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것 같아요.
이런 갱년기 증상을 겪는 어머니들... 계시겠죠?
그리고 갱년기를 힘들게 겪었더라도 그 단계를 지나간 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또 저처럼 이런 어머니를 두신 자식분들의 입장도 궁금하고...
어떻게 하면 가족들이 서로 덜 상처받고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