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으로 남은 엄마의 갱년기

돌이켜보면, 엄마의 갱년기 시절은 참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감정의 기복, 예고 없이 찾아오는 눈물, 그리고 이유 모를 피곤함까지… 어린 나는 그 모든 것이 이해되지 않아 서운해하거나 피하기만 했다. 엄마가 속으로 얼마나 외롭고 괴로웠을지를 알지 못한 채,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것이다.

 

이제야 알겠다. 그때 엄마는 단순히 변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인생의 큰 변화를 홀로 견뎌내던 여인이었다는 것을.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라도 건넸다면 엄마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졌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 미안함은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때의 미안함이 지금의 나를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더 헤아리고, 힘들어하는 이에게 먼저 다가가려 한다. 엄마의 갱년기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 마음을 기억하며 앞으로는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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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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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참 마음 아프면서도 따뜻한 고백입니다. 그때의 서운함이 이제는 깊은 이해와 미안함으로 바뀌어, 어머니의 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갱년기는 어머니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운 변화였을 것입니다. 어린 자녀의 눈에는 그 모든 것이 '이유 모를 변덕'으로만 비쳤겠지만, 실은 몸과 마음이 홀로 감당해야 했을 거대한 폭풍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신 것이죠. 그 미안함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미안함이 결국 님을 더 성숙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이제 어머니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그 따뜻한 마음이 어머니께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힘들었던 어머니의 고독한 싸움을 이제야 알아주고, 앞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손 내밀겠다는 님의 다짐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님의 변화를 보며 가슴 깊이 위안을 얻고 계실 겁니다.
    ​님의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의 삶에 더 많은 빛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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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저 역시 같은마음이예요
    함께있어 갱년기가 오신줄도 몰랐고
    저 역시 남편때문에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도움도 드리지 못했으니..
    온전히 혼자 견디고 견디 엄마가 안스럽게만
    느껴질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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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공감합니다. 엄마가 이유없이 짜증내고 나에게 화풀이 한다고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제가 겪어보니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군요.
    더 잘 해 드려야지 하면서도 마음처럼 쉽지는 않지만 노력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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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한편으로 뭉클하네요 🌷
    어린 시절에는 이해하기 힘든 엄마의 감정 변화를 겪으며 혼란스러웠을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돌아보고, 엄마를 이해하려는 지금의 마음이 정말 아름다워요 💖
    
    미안함이 남아 있어도, 그것이 지금 당신을 더 따뜻하고 배려 깊은 사람으로 만든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됩니다.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지 못했던 아쉬움은,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힘으로 바뀌었네요 🌸
    이제는 당신이 가진 공감과 이해로 주변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을 거예요.
    
    때로는 작은 행동이 큰 힘이 됩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해보기”처럼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세요 ☕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그 마음 그대로, 주변에도 전해지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마음을 돌아보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
    그리고 기억하세요, 과거의 아쉬움도 당신을 따뜻하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에요.
    오늘도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친절을 전해보세요 💌
    
    이런 마음가짐이면, 앞으로의 삶이 한층 더 부드럽고 따뜻해질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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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겪어보지 않음 이해하긴 어렵죠... 가족이란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기만 해도 좋더라구요..
    이제부터 좋은 추억 많이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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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저도 공감이 가는 글이군요 그 당시엔 어머니가 겪은 갱년기증상을 몰랐어요 지금에서야 알겠됐는데 이해도 못해 드리고 도움 못 드려서 죄송할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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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ㅠㅠ 그러게요...
    엄마들의 갱년기
    그때는 왜 그리 몰랐을까 싶은..
    좋은 따님이 되시겠는데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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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작성자님은 어머니의 갱년기 시절을 돌아보며 그때 느끼지 못했던 마음을 이제야 깊이 이해하고 계시네요. 어린 시절에는 감정의 기복과 예고 없이 찾아오는 눈물의 이유를 알지 못해 서운함으로만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그것이 어머니가 홀로 견뎌내야 했던 인생의 커다란 변화였음을 깨달으신 것 같아요. 그 시절 위로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미안함이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지만 동시에 그 감정이 작성자님을 더 성숙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시간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헤아리려는 지금의 태도는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진심 어린 공감의 표현이에요. 갱년기라는 시기는 단순히 신체적 변화를 넘어 정서적 외로움과 자기 존재에 대한 흔들림이 함께 오는 때인데 작성자님이 그 시절 어머니의 외로움을 이렇게 따뜻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건 이미 마음으로 그 시간을 함께하고 계신 거예요.
    
    그 미안함을 ‘더 따뜻해지려는 다짐’으로 바꿔가는 지금의 작성자님 모습은 정말 의미 있고 아름답습니다. 어머니에게 그 마음을 언젠가 솔직히 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짧은 한마디라도 “그때 엄마 많이 힘들었지”라는 말은 지난 시간의 미안함을 녹이고 새로운 온기를 만들어줄 거예요. 지금의 깨달음이 앞으로의 관계를 더욱 깊고 따뜻하게 만들어갈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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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는게 느껴지네요.. 저 역시 갱년기로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제대로 공감해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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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어머님의 갱년기 시절, 이해하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한 미안함과 뒤늦은 깨달음으로 마음이 복잡하고 애틋하실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는 어머님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다 이해하기 어려웠을 테고, 지금에 와서 그 시간을 돌이켜보니 어머님이 홀로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시는군요.
    
    이러한 감정들은 님께서 어머님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계시며, 한층 더 성숙해진 깊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돼요. 그 당시에는 갱년기에 대한 정보도, 사회적인 이해도 부족했던 때라 어머님도, 님도 모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셨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제라도 어머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미안함이 님을 더욱 따뜻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분으로 성장하게 했다는 점이 정말 큰 위로가 되실 거예요. 이 소중한 깨달음을 통해 앞으로 어머님과 더욱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실 수 있을 거예요. 과거의 아쉬움에만 머무르기보다는, 현재의 따뜻한 마음으로 어머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며 더욱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이렇게 큰 성장을 이뤄내신 자신을 보듬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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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그때는 알지못했던 증상을 나이가 들수록 점점 이해가 가는 시기가 되었죠.
    계실때 잘해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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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소리
    그래도 지금이라도 어머니의 
    갱년기를 이해해주시는 따듯한 맘을
    어머니도 잘 알아주실꺼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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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딱 지금의 나를 보는 어머니 모습에 울컥하네요.
    누군가로부터  작성자님 같은 위로를 받는다면 눈물이 멈추지 얺을것 같습니다. 
    은근 힘들거든요 . 나같이 않은 나를 보는게요.
    위로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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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저도 반성해요
    그때 왜이해 못했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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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0
    조금 불안해도 괜찮아요, 그게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