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의 전쟁입니다.

저는 원래 땀이 많은 체질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체질이 바뀐건지

한겨울에 땀을 한바가지 흘린 뒤부터

땀이 엄청 많아졌어요.

그래도 그때는 나이가 젊었고,

여름에만 땀이 나니까 한철만 잘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중년에 접어든 지금은 계절과 상관없이 땀이납니다. 

2-3년 전부터 여름에는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땀이 쉴새없이 났고, 날씨가 시원해도 뜬금없이 땀이 나요.

땀이 너무 나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봐 옷을 따로 챙겨다닐 정도로요.

그러다가 갑자기 오한이 들고.. 이런 생활의 반복이네요.

제가 땀과의 전쟁을 더 걱정하는건 저희 엄마때문이예요. 저희 엄마는 갱년기를 겪으시면서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땀을 흘리셨거든요. 에어컨 앞에서 옷을 갈아입으시면서도 더워하시니 말 다했죠.

여름에 불 쓰는 요리 한번 하시려면 아이스팩이 들어간 조끼에 땀 흡수용 헤어밴드를 차시고 에어컨과 선풍기까지 틀어놓고 음식을 하세요.

제가 가면 음식에 더 신경을 쓰실테니 여름에 부모님 댁은 출입금지가 된지 오래입니다. 택배로 밀키트를 보내드리거나 배달음식 시켜드리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더라구요.

 

한의원에도 가보고 갑상선 검사도 해보고

자율신경검사도 해봤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고 부인과에서 약을 처방받긴 했지만 의사가 유방암 발생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니 되도록 권하지는 않는다고 해서 약은 드시지 않더라구요.

 

벌써 20년이 넘도록 땀과의 전쟁을 치르고 계시는 엄마를 보는게 참 안타깝고

저는 엄마의 체질을 닮았으니 앞으로가 더더욱 걱정입니다. 이미 땀이 많은 편인데 여기서 땀이 더 나면 어떻게 살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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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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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읽으면서 마음이 정말 짠해졌습니다 💭
    땀이 단순히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일상 전체를 바꾸고 가족 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느껴져요. 특히 어머님이 여름마다 조끼, 헤어밴드, 에어컨·선풍기를 총동원해가며 음식을 하셨다는 부분에서 그 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됩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갱년기에는 안면홍조와 발한(땀) 증상이 가장 흔한데, 어떤 분들은 정말 수십 년간 지속되기도 해요. 게다가 체질적으로 땀이 많은 편이시면 더 힘들게 다가올 수 있죠.
    
    그래도 몇 가지 도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 생활습관 관리
    
    카페인, 술, 매운 음식은 땀을 자극하니 줄여보시는 게 좋아요.
    
    면 소재나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여러 벌 준비해 교체하면서 생활하면 조금 덜 불편할 수 있습니다.
    
    수분을 자주 섭취하되, 너무 차갑지 않고 미지근한 물이 체온 안정에 도움이 돼요.
    
    💊 치료 및 대체요법
    
    호르몬 치료는 유방암 위험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저용량 국소 치료제나 **비호르몬계 약물(예: 일부 항우울제나 혈압약 계열)**도 증상 완화에 사용되기도 해요. 이런 건 산부인과나 내분비내과에서 상담하시면 좋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체질에 맞는 탕약이나 침 치료로 발한 증상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스트레스 조절
    
    명상, 호흡법, 요가 같은 이완요법이 신경계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규칙적인 운동(특히 걷기, 가벼운 근력 운동)은 땀 조절뿐 아니라 기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만 이런 게 아니다”라는 걸 아시는 거예요. 땀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삶의 질을 확 낮추는 문제라서,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찾아보시는 게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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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 속에서 전해지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갑작스럽게 많아진 땀으로 인한 불편함과, 어머니의 경험을 보며 앞으로 자신도 더 심해질까 두려움이 크다는 점이에요. 여러 검사와 치료를 시도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함도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신체적 불편뿐 아니라 불안과 걱정이 겹쳐져 심리적으로도 무게가 더해질 수 있어요.
    
    체질적 요인이나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가 이런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확한 원인은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겠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가벼운 호흡법이나 명상으로 긴장 완화하기, 땀을 덜 불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흡습성이 좋은 옷이나 보조도구 활용하기, 생활 속에서 체온을 낮추는 습관 들이기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미 긴 시간 불편을 견뎌내고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셨다는 점에서 충분히 힘써오신 모습이 보여요.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이미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해 주셨으면 해요. 땀과의 전쟁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며, 지금처럼 도움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회복을 향한 중요한 힘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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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열이 갑자기 오르면서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하더라구요
    신경쓰이셔서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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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저 아는 분도  70년생이신데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여름에 불면증에 시달려서 힘들다고 하셨어요 의사에게 약 처방받아도 안 낫고...옆에 보는데 저도 갱년기를 미리 준비해야겠어요 운동과 마음명상하면서요 어머님이 빠르게 낫길..진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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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참 다양하게 땀을 많이 흘리시는 분이 많구나, 그리고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갱년기 즈음해서 생긴 현상이고 어머님도 그러시니 더욱 고민이 크시겠어요. 우리 아들은 손발에 땀이 많아서 시험칠 때면 시험지가 젖고 자주 옷에 땀을 닦는다고 하더라구요. 생각보다 심각한데 그 이유로 시험기간에도 도서관에서 공부를 안하고  자췻방(대학생)에서 공부를 하더라구요. 겨울방학엔 한부분씩 수술을 해 주려고해요. 주위에 님뿐아니라 생각외로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시는 분이 많을거예요. 해결방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면 반드시 치료를 하실 수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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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20년간 그런 증상이라면 갱년기만 특별하게 생긴건 아닌가봐요..ㅜ
    힘든시간을 잘 버티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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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괜히 예민해지는 날엔 그냥 조용히 쉬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