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했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야 할텐데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사랑은 잠시이고 남은 인생은 의리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직 남은 인생이 너무나 긴데 의리만으로 살아지는게 가능한걸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게 참 신기하다. 하긴 서로 다르게 30여년을 살아온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평생을 사랑하며 알콩달콩 산다는건 불가능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달큰한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다보면 나도 저런 감정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는 든다. 설레고 싶고 두근거리고도 싶다. 이 사람과는 이제 그런 두근거림이 불가능한 걸까? 젊은 시절 한 때의 감정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난다는 게 너무 서글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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