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일까 정일까 의리일까?

저희 부부는 지난달에 결혼 25주년을 맞이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할만큼 용감했던 우리의 결혼 스토리 ㅎㅎ 초스피드로 진행된 결혼 과정이 자칫하면 도박이 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제 사람보는 눈이 틀리진 않았는지 이 사람 자체에 대해 실망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것 같아요. 그대신 결혼과 함께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시월드 덕분에 힘든 시간들도 너무 많았죠. ㅠㅠ 때문에 남편이 미워질 때도 있었고 숨쉬는 것도 보기 싫다는 권태기도 겪었지만... 시간이 흘러 함께 나이 먹어가는 지금은 불같이 변화무쌍하던 감정의 소용돌이를 지나 미지근한 온도지만 변함없이 꾸준한 정? 의리? 같은 끈끈함이 서로간에 생긴것 같아요. 이것도 사랑의 다양한 모습 가운데 하나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함께 있을때 편안함과 따뜻함의 느끼고 있으니 그걸로 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