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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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 사이?

저는 결혼 22년차 입니다. 

징하게 오래 살았네요. ㅎㅎ  저는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결혼을 한 케이스라 누구보다 보란듯이 잘 살고 싶었던 사람이지요.

저희 신랑은 결혼 전에는 막둥이지만 막둥이답지 않게 부모님을 챙기고  저한테도 너무 잘하는 흑기사 같은 존재였지요. 그런데 막둥이임에도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형편과,  술을 너무 좋아하고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유로 엄마의 결혼 반대가 엄청 심하셨어요. 그 반대를 무릅쓰고 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면서 결혼을 했지요.

사랑과 전쟁 사이?

결혼을 하고 나니 연애할 때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했고,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지요.

결혼 7년만에 첫 아이를 출산했어요.  그런데 엄마 말대로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남편.  완전 독박육아에  집안 살림까지 진짜 힘들었어요.

막둥인데도 이기적이라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결혼하니 보이기 시작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기 시작했어요.

자기 생각만이 옳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식의  주장이  너무 싫어서 요즘은 그냥 대화가 하기 싫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빠를 닮았는지 운동을 하겠다고 한 이후로 남편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줄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으로꽉차 있다보니 운동 부분에서 유난히도 마찰이 많아지고 있어요.

무슨 중요한 대회만 잡히면 애들한테 잔소리 하지 말라는둥, 무조건 아이들을 들어주니 참 난감할 때가 많아요.

그리고 또 하나, 매일같이 즐기는 술술술~~~이제는 거의 포기 상태가 되었지요.

이제는 20년을 넘게 살다보니  지치기도 하네요.

매일같이 사랑과 전쟁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기분이에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지만  또 자신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화가 나요.

예전에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하는거 아니라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가 요즘은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요즘 책도 많이 읽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많은 노력중이지만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랍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잘 살아야 하기에 인내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야겠지요.

부부란  한 사람만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닌듯해요.  서로 노력하면서  한 방향을 향해 걸어갈 때 서로가 만족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과 전쟁 사이?

쓸데없이 주저리주러리  넋두를 했네요. 그래도 털어놓으니 속은 후련하네요.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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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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