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때 심해지는 회피형 성격

평소 성격은 솔직하고 시원시원하고 예민하지 않아요.

근데 연애만 하면 상대한테 불만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스스로 이런 이유 때문일거야 합리화하면서 혼자 참다가 결국 이런 일이 쌓이면 헤어짐을 통보해요

당연히 상대는 제가 그동안 말을 잘 안 했으니 당황하고요

제가 워낙 성격이 활발하고 솔직하니까 연애할 때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애인에게는 90프로 참고 10프로 정도 얘기하다가 결국 헤어지게 되네요

미리 얘기했으면 해결될 수도 있는 일들도 얘기해봤자 사람은 안 바뀌지 라는 생각 때문에 말을 하기가 힘들어요

이런 성격도 상담을 통해 개선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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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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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평소 성격과 달리 연애에서만 불만을 꾹 참고 혼자 힘들어하시다가 결국 헤어짐을 통보하는 패턴 때문에 많이 답답하고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솔직한 성격을 가진 분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솔직하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힘들까요.
    ​'얘기해봤자 사람은 안 바뀌지'라는 생각은 어쩌면 상처받을까 봐 미리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오히려 관계를 망치고 본인에게도 상실감을 주니, 이제는 변화를 고민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전문가 상담을 제외하고 스스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작은 것부터 말하기' 연습이 있습니다. 큰 불만보다는 "이건 조금 아쉽다", "다음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처럼 가벼운 바람이나 감정을 쌓이기 전에 짧게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이때 상대방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나는 내 감정을 표현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작은 시도들을 통해 '말해도 관계가 깨지지 않는다'는 새로운 경험을 쌓아보세요. 익숙했던 방식을 바꾸는 건 용기가 필요하지만,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본래의 모습을 연애에서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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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충분히 가능해요 🍀
    지금 말씀하신 패턴은 ‘평소의 나’와 ‘연애할 때의 나’가 다르게 작동하는 전형적인 **관계 불안 패턴**이에요.
    즉, 평소엔 솔직하고 표현 잘하지만 **“사랑받지 못할까 봐”**, **“내가 문제를 만들까 봐”**라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생기면서 감정을 눌러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불편함이 쌓이는데도 "참는 게 더 낫지" 하며 넘어가다,
    결국 감정의 그릇이 넘쳐서 한 번에 ‘그만하자’로 터지는 거죠.
    이건 ‘인내심’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이 부족했던 경험**에서 비롯돼요.
    
    상담에서는 이런 패턴을 천천히 풀어가요.
    예를 들어,
    
    * 내 감정이 올라올 때 바로 알아차리는 연습
    * 상대가 아니라 ‘나의 입장’을 중심으로 말하는 표현법 ("너 때문에" 대신 "나는 ~해서 힘들었어")
    *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관계 안에서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 방법
    
    이런 과정을 통해 “표현해도 괜찮구나”라는 경험이 반복되면,
    연애에서도 훨씬 편안하게 감정을 나누게 돼요 🌷
    
    지금 이렇게 스스로의 패턴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변화의 첫걸음**이에요.
    이건 상담으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부분이에요 — 마음이 열린 지금, 전문가와 함께 천천히 다뤄보시면 정말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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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누군가와 연애는 일반 감정과는 다르더라구요.. 좀더 애정을 갖게되면 관심과 애착이 커지죠.
    더 많이 배려하고 좋아하다 보면 사소한 감정을 서로 교류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더라구요
    상대방에게도 그렇지만 스스로 감정표현을 하는 연습도 필요해요
    특히 연애는 솔직해야 관계가 지속할 수 있더라구요.. 좋은 개선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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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작성자님은 평소에는 솔직하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에게 불만을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마음속으로 삭이는 경우가 많으신 것 같아요. 상대에게 서운한 일이 있어도 “이건 내가 예민한 거겠지” 혹은 “말해봤자 바뀌지 않을 거야”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감정을 눌러두셨던 거죠. 그런데 이런 억눌린 감정은 결국 쌓이게 되고, 감당하기 어려워질 때쯤 관계를 끝내게 되는 패턴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은 ‘회피형 애착’의 특성과 닮아 있어요. 겉으로는 강하고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속으로는 ‘내가 감정을 드러내면 관계가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애인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보다 스스로 정리하려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거예요. 작성자님께서는 이런 자신의 패턴을 자각하고 계시니, 이미 변화의 첫 단계를 잘 밟고 계신 거예요.
    
    이제는 감정을 숨기기보다, 아주 작은 부분부터 솔직하게 표현해보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해요. 예를 들어, “요즘 네가 바빠서 연락이 줄어드니 조금 서운했어”처럼 자신의 감정을 비난 없이 부드럽게 말하는 거예요. 감정의 크기가 커지기 전에 작게 나누는 습관이 관계를 훨씬 건강하게 만들어줘요.
    
    그리고 ‘상대는 절대 안 바뀐다’는 생각 대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라는 여유를 조금만 더 허락해보세요. 관계는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깊어지는 과정이니까요.
    
    작성자님처럼 스스로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분이라면, 앞으로의 연애에서는 훨씬 편안하고 진솔한 관계를 만들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변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