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사귀는게 잘못된건가요?

언어 교환 어플에서 친해졌다가 사귀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인이라 시차도 많이 나고 말도 가끔 잘 안 통하고 연애 문화도 달라서 가끔 갈등도 있지만, 300일이 넘은 지금까지 싸운 적도 없고 항상 서로를 응원해주며 사이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거의 매일 연락할 때마다 하고 서로에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위로도 하고 의지하며 잘 사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이상하다', '그것도 사랑이냐', '온라인 그루밍 아니냐' 등등 대부분이 초반에는 부정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 이야기를 들으면 어느덧 마음을 열고 여느 다른 커플처럼 여겨줍니다. 외국인이랑 사귀어서 신기해하긴 하지만요. 하지만 저는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연애를 하는게 그렇게 거부감 드는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온라인에서의 관계를 대면 관계보다 열등하다고 여기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는 건 다 똑같잖아요. 물론 저희는 시차도 있어서 전화마저 힘들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저의 모든 할 일이 끝나는 밤에는 남자친구는 학교에 있는 시간이고, 남자친구가 시골에 살아서 주말에는 인터넷이 안 터져서 연락이 안 되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스킨쉽같은 것없이 어떻게 사귀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접촉 공포증이 있는 저에게는 이게 훨씬 나은 방법입니다. 사실 모두가 만류하던 외고 입학을 남자친구의 응원으로 다시 도전해서 입학했기에 굉장히 고마운 사람이고 스킨쉽같은 거 없어도 충분히 가깝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남자친구도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고 집도 사정이 별로 좋은 상태가 아닌데 조금씩 밝아지는 것같아서 행복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말도 거칠고 센 척을 좀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저보다 말을 착하게 합니다. 너무 착해요. 해맑은 골든 리트리버같습니다.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한국에서 살지, 미국에서 살지 혼자 행복한 고민하는 사이에(가족력으로 18세 되자마자 군대를 간답니다.)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 대학교에 입학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데도 온라인으로 만남을 이어간다는 이유로 주변 시선이 곱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제가 잘못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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