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랑 묘하게 결말이 다른데 그거 때문에 이야기 메시지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 사이 사회가 많이 변했기 때문이겠죠?
최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
영화의 결말과 그 해석,
원작 소설인 <액스>의 줄거리까지 정리해보았어요!
<어쩔수가 없다> 줄거리
25년간 제지 회사에서 일하던 만수는
가조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AI 도입과 자동화를 명분으로 어쩔 수가 없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 당하게 됩니다
이후, 1년 넘게 재취업을 하지 못하던 그는
결국 자신의 취업 경쟁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원작 소설의 흐름과 거의 똑같이 흘러간다고 보면 돼요!
<어쩔수가 없다> 결말 및 개인적인 해석
만수는 경쟁자들을 하나둘씩 제거하면서 자리를 비우고
결국 원하는 자리를 얻게 되는데요
다만,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고 난 뒤에
혼자서 외롭게 일하게 됩니다
왜냐면 그곳은 이미 완벽하게 자동화되어서
로봇들이 모든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기계들 틈에서 혼자 종이를 들여다보는 만수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고 느꼈어요
마지막 결말부는 꼭,
경쟁자를 제거하면서까지 겨우 얻게된 위치가
기계로 대체될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어쩔수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의 일상 속 많은 부분들이
자동화되고 AI와 기계가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게 더 효율적이고, 어쩔수 없다는 말처럼요
추가로, 저도 취업 준비를 해보고
직장을 다녀본 입장으로서
만수가 겪은 수모나 압박들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ㅠㅠ)
<어쩔수가 없다>는 제목처럼
작품은 사회가 굴러가기 위한 과정 속에서
어쩔 수 없음을 이유로 착취 당하거나
시스템 아래 함께 굴러갈 수 밖에 없는 개인을 그려내고 있어요
그런 사회 구조를 함께 그리면서 영화를 보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원작 소설 <액스> 줄거리
주인공인 버크 디보어는 중년의 남자로
제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회사의 비용 절감 조치로 인해 해고당하게 돼요
해고 후 18개월 동안 재취업 준비를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점점 절망감에 사로잡히다가
기회가 제한된 직종 내에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을
제거하기로 결심하는데요
즉,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이력서를 분석하고 위치를 파악하며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요
그 과정에서 버크는 점점 무너져내리게 돼요
가정, 인간관계, 정신상태가 무너지며
폭력에 길들여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 마지막 대상자인 르니를 제거하기 위해 그를 만났다가
그와 손을 잡고 둘이서 함께 일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평생 죄책감과 불면에 시달리며 소설은 마무리 돼요
원작 소설과 영화 비교
기본적으로는 원작 소설과 비슷한 스토리라인인데요
차이점을 살짝 정리해볼게요!
각색 요소 | 원작 소설 | 영화 |
주인공의 배경 및 경력 | 회사 간부, 제지 회사 소속이라는 설정 | 특수 제지 분야까지 강조됨 |
가족의 역할 및 내적 갈등 | 부인, 자녀와의 거리감과 소통 문제 묘사 | 부인 미리의 역할이 더 입체적으로 강조됨 (만수의 행동을 알아차리는 가능성, 위증 교사 등) |
살해 대상 및 범죄 방식 | 중간관리자들을 중심으로 계획적으로 제거 | 한국적 맥락을 반영하기 위한 장면 추가 (면접장 굴욕, 회사 반장과 대면) |
이야기 구조 변화 가능성 | 비교적으로 직선적인 범죄 스릴러 구조 |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긴장 요소를 더함, 플롯 트위스트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설정도 고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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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기대만큼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해볼 거리가 많더라구요
원작 소설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봐서 그런지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 줄 몰랐어요 ㅎㅎ
러닝타임이 좀 길게 느껴지긴 하는데
한번쯤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