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행복한 죽음> 줄거리, 실존주의와 부조리 내용 정리

제가 고등학생 때,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땐 그 작품의 시작과 결말을 보고 허무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시간이 많이 흘러, 최근 카뮈의 <행복한 죽음>을 읽었는데

조금이나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느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행복한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알베르 카뮈 <행복한 죽음> 줄거리, 실존주의와 부조리 내용 정리

 

알베르 카뮈 <행복한 죽음> 내용 및 줄거리

 

카뮈의 "행복한 죽음"은, 카뮈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집필은 1936년 경이지만, 출판은 그가 죽은 뒤 1971년도에 되었어요

"이방인"의 전조 역할을 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해요

 

줄거리는 1부와 2부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는데요

 

1부의 내용부터 살펴보면,

주인공인 메르소는 알제에서 평범한 사무원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는 부유한 장애인인 자그뢰우스를 만나

행복-시간-돈에 대한 논리를 듣게 돼요

(행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후, 메르소는 자그뢰우스를 죽이고, 그의 재산을 받아 자유를 얻게 돼요

 

이제 이야기는 2부로 넘어가는데요,

메르소는 돈을 가지고 유럽을 여행하지만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해요

다시 알제로 돌아와 여러 여성들과 관계를 맺고 결혼도 하지만

결국엔 고독과 평온 속에서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후,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것을 자신이 의도한 평화로운 죽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실존주의와 부조리

 

카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개념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요

실존주의의 경우,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는 개념이에요

인간은 본래 정해진 의미 없이 태어나며,

선택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다고 저는 이해했어요

 

반면, 부조리의 경우 세계에 의미가 없다고 규정하는데요

인간은 의미를 원하지만, 세계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충돌이 바로 부조리라고 말해요

 

부조리를 이해하기 좋은 예시가 카뮈의 <시지프 신화>인데요

시지프는 바위를 끝없이 밀어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이 형벌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인데요 (계속 굴러떨어지기 때문)

그러나 시지프가 "무의미" 자체를 자각하고,

행위 자체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할 때,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고 카뮈는 표현하고 있어요

 

 

 

 

<행복한 죽음> 속 실존주의와 부조리

 

메르소는 자신의 선택으로 자유를 얻고자 했는데요

(자그뢰우스를 살해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거나...)

여행을 떠나고,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결혼을 하며

결국은 세계의 부조리만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작품 속 메르소가 단순히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발견했다는 지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부조리 속에서 세계는 의미를 갖지 못하고,

무의미 자체로 존재하게 되지만

그 안을 살아가는 인간은 개인의 개별적인 행위 속에서

"순간적인 의미"는 발견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

중요할 것 같더라구요

 

행복한 죽음에서는 비록 메르소의 의미가 죽음 속에서 찾아졌지만,

시지프 신화에서는 무의미를 반복하면서도,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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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정말 무의미로 가득차있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하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지겠지만

스스로의 행위 속 의미를 찾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생각해볼 여지들을 많이 던져주는 소설이라 좋더라구요

물론 첫 장편이기도 해서, 덜 다듬어진 느낌도 있긴 한데

날 것의 카뮈 세계가 드러나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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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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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꽃
    어렵네요 그치만 궁금해졌어요
    행복한 죽음이라고 하길래..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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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잼뚱스
    의미를 스스로 발견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건.. 나만의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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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긋~
    저도 행복한 죽음 읽으면서 덜 다듬어진 느낌이 오히려 카뮈의 날것 같은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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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도가와코난
    저도 부조리를 “인식하고 살아내는 것”이 핵심 같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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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방울
    카뮈 작품들 중에서는 이방인이 더 많이 언급되지만, 사실 행복한 죽음이 더 직설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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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떡
     음... 사람마다 해석은 다 다르니 어렵네요 
     어떤 의미일까 읽어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