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믹 호러, 들어보셨나요?
저는 겁쟁이라서 공포 장르는 잘 모르는데,
이상하게 코즈믹 호러 장르는
생각보다 덜 무섭더라구요 ㅎㅎ
☑️코즈믹 호러란 무엇인가?
코즈믹 호러(Cosmic Horror)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나
우주적 진실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 공포, 광기를 다루는 공포 장르입니다
단순한 괴물이나 유령의 위협이 아니라,
우주의 거대한 무질서와 인간 존재의 무의미함 자체를 공포로 삼습니다
이 장르는 "러브크래프트식 호러(Lovecraftian Horror)"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20세기 초 미국의 작가 H.P. 러브크래프트(H.P. Lovecraft)에 의해 정립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코즈믹 호러 작품
H.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 『크툴루의 부름(The Call of Cthulhu)』
: 바다 밑에 잠든 고대 신 ‘크툴루’와, 그 존재를 인식한 인간이 광기에 빠져드는 이야기.
- 『광기의 산맥에서(At the Mountains of Madness)』
: 남극 탐사 중 고대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 동요.
- 『인스머스의 그림자(The Shadow over Innsmouth)』
: 인간과 바다 괴물의 혼혈, 이방 도시의 섬뜩한 비밀 등으로 공포를 구축.
이 외에도 영화 《에이리언》, 《더 씽》, 《마우스》 등도
코즈믹 호러의 영향을 받은 현대적 변주입니다
☑️한국 소설 속 코즈믹 호러적 정서를 담은 작품들
한국에서는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가 명확히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 정서와 철학을 반영한 작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1. 김보영 –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인간의 감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와의 조우.
- 그것이 인간의 이성과 문명을 압도하며 광기를 유발하는 과정을 담음.
2. 이산화 – 「인간의 손을 빌리지 않고」
- 끝없이 증식하는 기형 생명체를 통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창조에 대한 공포를 전달.
3. 황모과 – 『불타는 작품』
- 현실과 환상이 붕괴되고,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 들어오는 설정.
- 고대 신화적 존재와 초현실적 공포가 혼재된 서사.
4. 이용 – 『그림자를 판 사나이』
- 신성한 존재에 대한 탐구, 인간이 이해하지 못한 신적인 힘과 접촉하면서 벌어지는 파멸적 이야기.
☑️한국에서 코즈믹 호러가 드문 이유
1. 문학적 전통 차이
- 한국문학은 오랫동안 사회 참여적 리얼리즘, 가족·역사·계급문제 중심의 주제를 다뤘음
- 초월적 존재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은 상대적으로 주류에서 배제됨
2. 장르문학의 비주류 취급
- 호러, SF, 판타지 등 장르문학은 ‘순문학’에 비해 저평가받는 경향이 있었음
- 이로 인해 코즈믹 호러 같은 ‘철학적 장르 공포’는 더더욱 소외됨
☑️최근 변화: 코즈믹 호러의 부활 가능성
- SF와 호러 장르의 재평가
: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김초엽, 정세랑, 김보영, 듀나 같은 작가들이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음
- 공포의 진화
: 단순한 유령보다 ‘존재론적 불안’을 다룬 작품이 늘어나며
철학적 호러, 심리적 호러, 초월적 공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음
- 웹소설과 독립출판의 부상
: 기존 문학 제도권 바깥에서 더 과감한 장르 실험이 시도되고 있으며,
코즈믹 호러 스타일 작품도 소수지만 꾸준히 창작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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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김혜영 작가의
그분이 오신다 - 푸르게 빛나는 시리즈의
호러 단편선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요
여름이니까, 시원하고 서늘한 거 원하시는 분들은
코즈믹 호러 장르의 소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