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로로 아시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한로로의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요,
한로로가 소설도 냈다고 해서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바로 <자몽살구클럽> 이란 소설인데, 동명의 앨범도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한로로의 본 전공이 국어국문학이었다고도 해요
한로로의 노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책도 궁금해져서 한번 읽어봤답니다
한로로 <자몽살구클럽> 줄거리
<자몽살구클럽>은 죽고 싶던 네 명의 여중생이 만들어낸
비밀 동아리에서 시작된 이야기예요
이들은 찜질방에서 우연히 만나 ‘한 번만 살아보자’는 약속을 하고,
자신들만의 공간인 ‘자몽살구클럽’을 만들어요
그러나 그들 중 한 명은 끝내 죽음을 선택하고,
남겨진 이들은 그 죽음을 껴안은 채 다시 살아가기로 결심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이 소설은 죽음을 말하면서도 끝내 삶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살구 싶다 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쩌면 이 소설의 가장 핵심을 관통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몽살구클럽> 특징
에피소드 간 유기성
이 소설은 각 인물들 간의 에피소드가 따로 전개되는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가 되는데요
각 인물의 이야기(에피소드)는 별개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서로의 고백과 사건을 반영하며 감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어요
특정 인물의 상처나 죽음이 다음 인물의 시점에서 다시 조명되며
전체 이야기가 점진적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보여줘요!
내면 중심의 서사 확장
특히, 각 아이들의 내면을 중심으로 서사가 확장되고 있는데요
초반에는 소하의 시점에서 시작되지만,
이후 보현, 태수, 유민의 시점을 따라가며
인물 각자의 내면이 섬세하게 드러나게 돼요
마지막에는 이들의 감정이 교차되며 ‘공동의 생존 서사’로 수렴돼요
그리고 저는 그게 이 소설의 핵심 주제라고 생각했어요!
주제 의식
이 소설은 <죽음> 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죽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야기는 출발하게 돼요
하지만, 왜 죽고 싶었는지에 대해 집중하기 보다는
그 마음을 결국엔 감당하며 살아가려는,
살아있고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연대에 대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가족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닌,
흔히 말하는 유사가족, 또는 동맹과 같은 연대/유대의 느낌이 들더라구요!
앨범 <자몽살구클럽> 과의 연결성
<자몽살구클럽>은 동명의 앨범과 세계관을 공유하는데요
앨범의 수록곡은 소설 속 인물의 감정과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가사는 소설 문장과도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어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거나
음악을 들은 뒤, 책을 읽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 〈살구싶나〉는 소하의 무기력과 생존 욕구를,
- 〈발열〉은 태수의 내면 파열을,
- 〈몽중몽〉은 유민의 상실감과 혼란을 표현하고 있어요
소설과 앨범을 함께 감상하면, 이야기의 감정선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