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우스와 『일리아스』, 고대 비극이 말하는 인간의 본질
1. 『일리아스』는 어떤 이야기일까?
『일리아스』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서사시로,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 50일을 다룹니다
전쟁 전체가 아니라, 그리스군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복수,
그리고 슬픔과 인간적 회복이 중심입니다
수많은 신들과 인간들이 엮여들며 전쟁이 벌어지지만,
이 모든 중심에는 하나의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아킬레우스의 분노입니다
2. 『일리아스』의 핵심 문장
“노래하라, 오 뮤즈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 『일리아스』 제1권 첫 문장
이 문장은 작품 전체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일리아스』는 영웅의 무용담이 아니라,
분노로 시작해 연민으로 끝나는 감정의 서사입니다
그리스 연합군을 무너뜨릴 만큼 강한 이 분노는,
결국 친구의 죽음과 전장에서의 공허함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아킬레우스는 적국 왕의 손을 잡으며 인간적인 감정을 회복하게 됩니다
3. 아킬레우스는 왜 ‘비극적 영웅’일까?
아킬레우스의 서사는 고대 비극의 전형을 따릅니다
- 그는 운명적으로 단명하지만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고,
- 자신의 자존심과 분노로 전장에서 물러나며,
- 그 결과 가장 아끼는 친구의 죽음을 겪습니다
- 이후 복수에 나서지만, 헥토르를 죽인 후에도 공허함만이 남습니다
이런 흐름은 비극의 핵심 구조인
‘운명 → 결함 → 전환 → 자각 → 정화’를 충실히 따릅니다
즉, 아킬레우스는 싸움의 신화적 주인공이 아니라, 비극적 인간 그 자체입니다
4. 『일리아스』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일리아스』는 단순한 전쟁 서사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보편적 질문이 들어 있습니다
-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 인간은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가?
- 진정한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킬레우스는 전쟁의 중심에서 분노를 선택하지만,
끝에서는 연민과 공감, 슬픔을 선택합니다
그의 변화는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성장하고 깨달음을 얻는지를 상징합니다
『일리아스』는 말합니다
“인간은 강하지 않다 그러나 약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