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들은 "소설보다" 시리즈를 아시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종종 계절별로 이 시리즈 책을 사서 읽는데요
오늘은 소설보다: 가을 2024에 실린
이미상 작가의 <옮겨붙은 소망>이라는 책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이미상 <옮겨붙은 소망> 줄거리
한 부부와 화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아요!
서울 아파트를 팔고, 8억의 차익을 남긴 부부가
남은 돈으로 돈 떨어질 때까지만 살자고 하며 삶을 설계해요
매일 "해보지 않은 일"을 하나씩 해보자고 약속한 그들은
점점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남편이 사망하게 돼요
아내는 자신 때문에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애도의 방식으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빈티지 주얼리를 구매해요
화자는 여기서 등장하는데요,
아내가 주얼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클릭 도우미로
방송을 돕는 역할을 해요
이후, 남편이 죽은지 일년이 지난 시점 아내도 재산을 남긴 채 자살하고
화자는 그녀에게 받은 주얼리를 팔기 위해 라이브를 시작하게 되며
이야기는 마무리가 돼요
개인적인 리뷰
단편이기 때문에 내용이 길지가 않은데요
단순해보이는 줄거리인데도
저는 처음 책을 읽고 잠시 멍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책이지? 싶더라구요
애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애도가 라이브 방송과 얽혀있으니까
기존에 제가 생각해왔던 것과 거리감이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차근히 생각해보니, 죽음 이후 애도라는 것을
단순히 슬퍼하는 것에서 넘어서서
누군가와 나누고, 보여주고, 소비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후, 화자 역시 아내의 죽음 이후 주얼리를 팔기 위해 방송하는 것을 보면서
동일한 애도가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추가로, 작중에 "애도 주얼리"가 등장하는데요
과거의 물건을 구매하면서 시간을 붙잡으려고 하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아내의 마음도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물건을 통해 누군가의 삶의 흔적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잃은 마음, 그리고 남겨진 생에 대한 애도를
어쩌면 훨씬 더 의미있게 행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소설 보다> 시리즈란?
추가로, 소설보다 시리즈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소설보다 시리즈는 문학과 지성사에서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고, 홈페이지에 결과를 공개한 뒤
계절마다 엮어 1년에 4권씩 출간하는 단행본 시리즈예요!
2018년에 소설 보다: 봄-여름 2018로 처음 출간이 되었어요
3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책 자체도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참 좋더라구요!
가격도 저렴해서 사는데 부담도 없구요 ㅎㅎ
저도 몇 권 소장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전에 나온 것들도 다 사서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부쩍 하고 있답니다..
옮겨붙은 소망은 창비에서 처음 나왔고
이후 소설 보다 시리즈에 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