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혹시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이라는 책
읽어보시거나 들어보신 적 있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정말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다고 생각한 소설 중 하나인데요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인기가 꽤나 많았고
여러 이야기를 해볼 여지가 많아서
감상을 함께 나눠보고 싶어졌어요 ㅎㅎ
최진영 <구의 증명> 줄거리
상당히 충격적인 (!) 줄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구와 담은 서로를 아주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구가 거액의 빚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담은 그런 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으로
그가 했던 말을 생각해내 그의 신체 일부를 섭취하게 됩니다
애도와 사랑,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
다소 파격적인 방법으로 우리에게 질문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구의 증명> 명대사
-
"언젠가 네가 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
천 년토록 살아남아 그 시간만큼
너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
"희망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있었지만
너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가 않아서."
마음에 쿵하고 와닿는
울컥하는 문장들이 참 많았던 소설이에요 ㅠ.ㅠ
개인적인 후기
사실 저에게 이 소재 자체가
<호>에 가깝지는 않았는데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느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 작품이 그래서 어떤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
더 처절하게 마음에 와닿은 것 같기는 해요
어떤 죽음과 애도, 추모의 감정들이
사랑이라는 것 앞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문학이라는 만들어진 시공간 안에서 묘사되는 것을 보며
살면서 느끼기 어려운 감정의 극단을
조금 안전하게 바라보는 인상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소설에 마음이 완전 꽂히지 않은 것은
제가 생각하는 애도와 추모의 모습과 조금 달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애도, 추모라는 것이 제대로 가능하기 위해서는
곁에 그 사람이 더는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그 일이 정말 슬프고 괴롭다는 걸 저도 알지만
놓아주고,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그 사람이 내 곁에 있던 모든 순간을 잃는 것처럼 느껴지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감정들이 조금 버겁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혹시 이 소설을 읽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