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다가 사과하는 isfp

다툴때는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하죠. 그다지 화가 나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편인데 일단 화가 난다? 그럼 진짜 상처주는 말을 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때가 아니라 기다렸다는 듯이 상처를 줘요.

우리 i들이 좀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냥 좋은 게 좋다고 별 일 아니다 생각되면 응 그래 하고는 넘어가죠. 넌 그렇구나~ 난 이렇지만 그냥 맞춰줄게~~ 하는 거죠.

그러다 진짜 이건 못 맞춰 주겠다, 더 이상은 못 맞춰 주겠다 싶음 두 번 다시 안 볼 거 각오하고 다투는 것 같습니다.

아니 다투는 게 아니예요.

차분하지만 현실적으로 상대에게 상처주고 안녕 빠빠이 해요.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제가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던,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 해당돼요. 그래서 제가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직까지 참아주고 있기도 하고, 못 참을 정도는 아닌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가끔 참기 어려울만큼 부담스러운 친구가 있는데 그 땐 내 뜻을 확실하게 전달합니다. 그럼 그 친구도 ㅇㅋ 합니다. 서로 그 정도의 예의는 지키는 친구들이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근데 배우자로서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은 또 문제가 다르지요,, 속상하고 분해도 이혼하지 않을거면 계속 같이 살아야 하니까요. 왁왁 크게 싸우고 상처주고 흥!! 쾅 문 닫고 돌아서며 냉정하게 생각해봅니다.

콱 이혼해버릴까? 이혼해버리고 저 인간 안 보고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혼 안 하면 앞으로 20년은 저 인간이랑 같이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 내가 저 사람이랑 헤어져서 살 수 있을까?

그러다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고작 20년 더 같이 사는데,, 사랑하기만 해도 모자란데 뭘 이런걸로 싸우고 상처줘야 하나,, 싶어 10분도 안되어 신랑에게 사과하는 타입입니다.

내가 좀 흥분해서 상처줬다, 미안하다, 조심하고 노력할게,,, 신랑에게 잘 안먹히긴 하지만 사과하고 싶어서 사과합니다. 사과하고 나면 속이 편해요. 그 후 전 평소대로 신랑을 대할 수 있지만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삐져있는 신랑은 결국 본인이 제게 다가와야 할 차례죠. 그게 더 힘들어요ㅋㅋㅋ

근데 진짜 같이 못 살겠다, 20년이 뭐야 20분도 더 이상 같이 못 살아 싶음 이혼해야죠,, 남은 내 인생이 아까워질 때는,, 이혼할겁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