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신랑이랑 안 맞는 게 많아요. 전 i이고 신랑은 심한 e예요. 그리고 t예요. 그래서 부딪히는 게 많고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요. 결혼초기에 많이 싸웠는데 이젠 서로 어느정도 포기할 건 포기하고 맞춰주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싸울 일이 거의 없어요. 13년차 쯤 되면 싸울일이 없는 게 맞는건가요;; 같이 있어도 각자 할 일, 게임이나 취미활동으로 말 섞는 일이 없고,, 이젠 개인적인 시간을 존중해주는 편이예요. 신랑이 외로움을 많이 타서 같은 공간에는 있어줘야 하는 것 말곤 개인적으로 따로 혼자 놀아요.
공감능력도 겁나 부족한데 섭섭한 때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러려니 하구요, 나도 신랑에게 공감을 못 해주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요. 우린 결혼기념일이나 생일도 챙기는 편은 아니라 뭔가 시큰둥하다,,,?? 그런 일상이예요. 그냥 무난하고 무난하고 무난한 매일매일이요.
그런데 한번씩 신랑이 나 먹으라고 뭔가 사 올 때가 있어요. 다른 건 안 사와요. 꼭 먹을 것만 사 와요. 본인이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식탐도 많고 많이 먹고 맛집이나 유튜브, 티비 등 먹방프로그램을 즐기다보니 저한테도 뭔가 먹이고 싶나봐요.
오다 주웠다며 갑자기 먹을거리를 내밀면 우와우와~~~ 하면서 좋아라 합니다. 내가 맘에 들든 맘에 들지 않든 무조건 방방 뜁니다. 사실 좋아요. 이거 사 주면 울 강아지 좋아하겠다~ 싶어서 사 오는 거잖아요. 그걸 사면서 내 생각을 하고 내가 기뻐할 얼굴을 상상하고 골라서 값을 치른다는 그 자체가 참 예쁘잖아요♡ 높낮이 없던 일상에 이런 조그만 이벤트가 활력이 돼요. 나도 모르게 이런 하찮은 일에도 어머어머 방방 거릴만큼 신랑이 날 조련했는지도 모르죠ㅋㅋ 그렇지만 저도 그런식으로 신랑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는 거~ 모든 관계에는 어느 정도의 가스라이팅이 서로 오고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작은 이벤트에 큰 기쁨을 느끼는 isfp입니다♡^^
작성자 김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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