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날 때는 많지만, 화가 나서 싸움으로 번지는 일은 그닥 없는 편이예요. 주로 신랑이 타겟인데 짜증이라고 하면,
옷이랑 양말 아무곳에나 벗어 두는 것
치약 중간부터 잡히는대로 짜는 것
과자봉지 뜯어 먹고 쇼파에 그대로 던져 두는 것
뭐 이런 것들 등등 인데요,,
몇 번을 두고 보다가 쌓였을 때 짜증을 못 참고 한 마디 하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신랑은 응응 거리기만 하고 또 전 한 마디 하고 응응 하고,, 반복이죠.
이런것들은 싸움이 되지 않지만 쌓여서 다른일이 터졌을 때 그것과 함께 싸움의 별미로 참가시키게 되죠. 별 것 아닌 일로 싸우게 되지만 싸움은 제법 규모가 커집니다. 치고 박지는 않지만 눈빛과 입으로 할퀴고 상처주고 홱 돌아서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isfp는 곰곰히 생각합니다.
이렇게 싸워서 남는 게 무엇인가. 내가 이기고 지는 게 무슨 영광이 있는가. 저 꼬라지 보기 싫으면 이혼이 답인데 이혼 할 만큼 저 남편놈이 싫지는 않다. 부부가 이기고 지는 게 어디있나. 감싸줘야지.
한 10분만에 방문을 열고 나가 신랑에게 먼저 손을 내밉니다. 아까 상처줘서 미안하다, 나도 속이 상해서 그랬다, 앞으로 서로 조심하자. 이렇게 사과합니다.
신랑은 자존심이 개존심급이라 사과를 잘 안 받아줍니다. 그래도 나는 속이 편합니다. 받아주건 말건 나는 사과했으니 담 번엔 신랑이 다가와야 하는데 개존심 신랑님은 그게 쉽지가 않을테죠. 화가 풀려도 내 눈치만 보며 제 주위에서 어슬렁어슬렁 거립니다. 그럼 제가 한 번 더 다가가 줍니다.
이혼 할 거 아니면 같이 사이좋게 살 수 있도록 누군가의 희생과 눈치와 포기는 필요하다 봅니다. 서로 자존심만 세우면 쌓이고 쌓여 나중엔 자존심 때문에 이혼도 못 합니다.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해 줘! 이렇게 되더라구요.
본인도 미안한 짓 한 건 알고 있으니까요. 나중에 더 조심하더라구요. 내가 먼저 사과해도 제 자존심 구긴 게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생각하고 먼저 다가가는 방법이 됩니다.
최악을 생각해보세요. 모 아니면 돕니다.
작성자 김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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