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전화는 용건만 간단히. 이렇게 실천하고, 이게 좋은 isfp입니다.
20원 공중전화 시대부터 쭉 살아 온 저는 공중전화 동전 내려가는 소리가 덜커덩덜커덩 들리면 내 심장도 같이 내려앉아 할 말이 무엇이었고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까먹어버리는 성격이었어요. 최대한 60원 안에서는 해결하려고 했지요. 그 시절은 용건만 간단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전화부스 뒤에 사람들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빨리 할 말만 하고 끊어야 했어요.
그 때 아마 결론이 난 것 같습니다. 내 머리는 용건만 간단히라는 이 명령을 저장, 흡수하고 저는 그 명령을 목숨걸고 지키는 AI가 된 것 같습니다.
삐삐 시절을 지나 누구나 하나씩 휴대하는 휴대폰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요?? 삐삐가 울리면 가까운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내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하면서 뉴스에서 기자가 취재한 장면이 아직도 앚혀지지 않네요. 와~~ 저런 게 있어?? 하면서 우와우와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SF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세상을 맞이한 제게도 한 남자가 찾아 왔고, 연애 초반부터 용건만 간단히를 외치는 제가 참 이상하고 희한한 여자다,, 아니, 엉뚱한 매력이 있다,, 변질된 감정으로 저랑 결혼한 신랑은 아직도 용건만 간단히를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저랑 극 반대인 성격의 신랑은 하루에도 몇 번 씩 쓰잘데기 없이 전화하고,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 체크없이 주절주절 떠드는 성격이거든요. 내가 더 괴롭다 이 사람아.
걸 때도 받을 때도 용건만 간단히.
그냥 전화했어. 이것도 필요하지만 진짜 가끔만 합시다. 자꾸 하면 이것도 귀찮아요;;
I들은 혼자 있는 게 좋다구요.
작성자 김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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