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워크0601
어떤 상황인지 눈에 보이듯 그려지네요 저도 감동받았을 것같아요
너무 힘든 상황에 놓여있던 때가 있었어요.
함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대에게 힘겹게 힘들다고 얘기를 꺼냈는데,
상대는 ‘나도 힘들어’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어이도 없고,
앞으로 그 사람에게는 힘들다는 얘기를 못꺼내겠구나..
모든 짐은 나 혼자 지고 가야하는 거겠구나..
라고 상처받았던 그때.
더이상의 대화는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에 자리를 파하려고 일어서는데,
지금껏 저와 상대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저의 힘든 상황을 어떻게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제3자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포옥 안아주는 거에요.
놀라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 상황이 이해가 안되기도 해서,
농으로 왜? 라며 슬쩍 품에서 벗어나려 했는데,
제3자는 오히려 더 꼬옥 안아주더라구요.
꽤 오랫동안 그렇게 안겨있었나봐요.
하마터면 눈물이 핑 돌뻔했는데 다행히도 눈물을 보이는 추태는 벌어지지 않았었죠.
그때 한 사람에게서는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또 다른 한 사람에게서는 평생 잊지 못할 위로를 받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감동이란 별 것이 아니란 것도 느꼈어요.
아무 말 없이 그냥 따스하게 안아주었던 것 뿐인데
그 한 번의 포옹이 엄청난 여운을 주는 감동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던 거죠.
힘들다는 걸 알아주길 원했던 것 같아요.
해결책은 되지 못하지만 그 순간 느낀 감동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받았으니 그걸로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