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이 글에 나오는 유형들은 절대 ‘싫어서’ 쓴 게 아니다. 안 맞는 궁합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고, 그냥 나 ISFJ와는 성향이 다르다는 뜻이다. 궁합은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거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
나는 ISFJ 는 ‘정 많은 사람’이다. 뭔가 딱히 튀진 않지만, 항상 옆에 있고, 누가 힘들다 하면 괜히 내가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그런 스타일이다. 눈치 빠르고, 분위기 살피고, 누가 뭐 힘들다 하면 다 티 안 내고 챙긴다. 나름 주변 사람들한테 “넌 진짜 착하다” 이런 말 많이 듣는 편이긴하다.
그러나 이런 나 ISFJ라고 해서 누구와도 잘 맞는 건 아니다. 안 맞는 궁합이라는 게 있긴 있다.
몇 번 겪고 나니까 그냥 이건 성격 차이를 넘어서 궁합의 문제인가 싶다. 나랑 정반대인 성향들, 솔직히 말하면 조금 피곤하다. 특히 감정선이 안 맞거나, 나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진짜 힘들다.
ISFJ+ENTP: 재밌긴 하지만, 계획 안 지키는 거 너무 스트레스다.
진짜 재밌고 말 잘하고 아이디어 좋고, 처음엔 완전 매력적이다. 처음엔 그렇다.
근데 문제는 너무 즉흥적이란거다.
나 ISFJ는 약속 잡을 때도 미리미리 계획 짜고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근데 ENTP는 약속 1시간 전에 “OO야 우리 그냥 영화 말고 맛집 갈까?” 이러고, 아예 당일에 “나 급한 일 생겨서 못 갈 것같다“
이러는 경우도 허다하다.
만나는거 기대도 잔뜩 했는데 혼자 멍해지고 속상하다고 진짜😭
그리고 말할 때 주제가 휙휙 바뀐다. 나는 누군가랑 깊은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하는데, ENTP는 막 여러 주제를 동시에 던진다. 듣다 보면 정작 내 얘기는 한마디도 못 한 채 대화가 끝난다.
이렇게 계속 엇갈리다 보면 결국 안 맞는 궁합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ISFJ+ESTP: 자기 말만 하는 사람, 듣는 나는 기빨린다.
ESTP는 진짜 말투가 직설적이다. “야 그냥 해, 뭐 어때” 이런 에너지다.
근데 그게 나한텐 너무 부담스럽다. 예전에 어떤 ESTP 친구한테 감정 담아서 작은 선물을 준 적 있는데, 걔 반응이 “어? 이런 거 왜 했어? 돈 아깝게…” 이러더라.
나는 그걸 준비하면서 고민 많이하고, 상대가 좋아하길 바랐는데… 그 반응 하나로 마음이 쓱 식었다.
나는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럽고, 누가 뭘 해줬을 때는 무조건 고맙다고 표현하려고 한다. 근데 ESTP는 자기 기준이 뚜렷해서 그냥 느낀 대로 말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한텐 배려 없는 말투처럼 느껴진다.
ISFJ는 말보다 마음을 본다. 그런데 ESTP처럼 감정보다 행동과 결과 중심인 사람과는 안 맞는 궁합이라는 걸 완전 뼈저리게 느꼈다.
ISFJ+INTP: 나 혼자 감정노동 중이다.
INTP는 어찌보면 감정이 없어 보인다. 차갑다는 뜻이 아니라, 표현을 잘 안 한다.
내가 “오늘 진짜 힘들었어”라고 하면, 위로나 공감보단 “왜 힘들었는지 분석해보자” 모드다.
나는 그냥 “고생했다” 한 마디면 괜찮다. 근데 걔는 공감 대신 해결책을 던진다. 예를 들면,
“그건 네가 너무 걱정해서 그런 거지. 그냥 넘겨.”
이런 말 들으면 그냥 혼자 감정 쓰고, 위로 못 받고, 더 허전해진다.
ISFJ는 마음을 알아주는 한 마디에 위로받는다. 하지만 INTP처럼 감정보다 논리를 우선하는 사람과는 안 맞는 궁합일 수밖에 없는거 같더라.
결론!!
ISFJ인 나는 관계에서 ‘감정적 연결’이 제일 중요하다.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 노력 알아봐주는 그 감정선이 있어야 진짜 편하다.
근데 위에서 말한 유형들처럼 나랑 너무 다른 성향을 만나면, 나만 맞추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게 한두 번 쌓이면 진짜 지친다.
나처럼 사람들 챙기고, 분위기 맞추는 데 진심인 사람은 무심하거나 너무 자기 위주인 사람 만나면,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래서 ISFJ로서 나는, 나와 잘 맞는 관계 속에서 따뜻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