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고통 - 불면증

 

불면증이 뭔가요? 침대에 누우면 바로 기절 

불면증은 나에게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단어였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하나의 사건으로 발생한 

스트레스성 대상포진과 이명 그리고 이어진 불면증,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고통입니다.

 

대상포진이 심하게 오고 후유증으로 이명과

(남들에게 들리지 않는 윙 소리, 나에게만 들리는 괴로운 소리)

그리고 소화장애 스트레스를 온 몸으로 받아내다 보니 

몸과 마음을 괴롭히고 우울증과 불면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되는지 열심히 한 죄밖에 없는데 

억울한 마음이 가득했고 억울함에 최고봉은 사표까기 생각했던 시기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항상 잠을 설쳤습니다.

 

그러나 직장에 가서는 너무 멀쩡하게 아무렇지 않게 일을 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해야 된다는 강박과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고 마음의 에너지를 소비했습니다.

 

항상 무던한 성격으로 좋은게 좋다는 주의였는데 이런 상황들은 저에게 예민함과 까칠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친절한 모습, 직장에서도 더 없이 좋은 선배, 직장 동료였으나 집에 퇴근하면 제일 소중한 가족들에게 감정을 마음대로 표출하고 살았습니다.

그리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폭풍후가 지나간 밤에는 항상 혼자 속상해하고 미안해하고 나의 감정을 돌보지를 못했습니다.

 

언제나 피곤함을 달고 살았고 피곤하면서도 잠을 자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졌습니다.

 

그 시절 불면증은 물론 온 몸이 스트레스성로 인한 종합병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방 받은 약 하나는 밤에 먹는 약을 따로 주셨는데 그게 신경안정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유독 약이 잘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본질적인 치료는 아니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일상생활을 무사히 하고 있지만 사회생활 20년 동안 계속 그런 긴장감을 달고 살았고 참 힘겨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그 불면증이 없어졌나구요?

 

남편의 코골이와 고딩맘의 생활로 억울한 불면증이 아니라 

사서 하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남편과 같이 침대에 누우면 얘기를 나누다가도 조용하면 

1분컷으로 잠이 듭니다.

그러면 남편의 코골이를 자장가 삼아 자려고 노력하지만 

이게 마음대로는 되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아깝다고 밤늦게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제 모습도 불면증 유발입니다.

 

그리고 고딩들의 수면시간이 기본 2시가 되다 보니 픽업하고 

자는 시간에 인사하면 저도 2~3시에 잠이 들고 6시정도 

기상입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케어를 제대로 못했기에 최대한 같이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 갱년기가 다가오는 나이입니다. 

 

주위 지인들은 자려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고 

온몸에 열이 나고 수시로 잠에서 깬다고 하더라구요.

갱년기가 오더라도 그 감정선을 받아들이고 스트레스가 되는 고민들은 가족들과 정리해 가면서 잘 이겨내고 싶네요. 

 

그리고 지금 실천하는 내 건강 가족 건강 지키기 꾸준히 실천하고 나의 소확행들을 즐기면서 그 힘든 일이 다가온다고 하더라도 잘 이겨내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제일 소중한 가족의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든 시간들을 견뎠기에 지금 좋아하는 걸 즐길 수 있고 이제는 억울하다는 원망과 미움도 없었습니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는 안타까움이 남아 있네요.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누군가가 힘들면 제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