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울보에요.
좋아도 울고.
슬퍼도 울고.
불쌍해서 울고.
화가 나도 울죠.
부모님이 바쁘셔서 국민학교졸업식때
대학교 1학년이었던 언니가 대신 와줬어요.
운동장에서 전체 졸업식을 하고
각반으로 돌아와 개인별 졸업장을 주는 시간에
반 전체에서 저 하나만 눈물콧물 범벅이 되서 우는 바람에
너무 창피했다고 아직도 언니가 놀립니다.
다들 친구들과 헤어짐이 넘 슬펐는데 왜 저만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막내라 오빠언니들과 나이차가 많아요.
제가 중학생때 12살 띠동갑 큰오빠가 결혼을 했는데
너무 좋아서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 하객들 뒤에 서서 얼마나 울었던지.
누가 봐도 제가 어린 학생이니 망정이지.
나이차가 별로 안나는 오빠였으면 신랑 전여친인줄 알고 다들 수근거렸을거에요.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했을 때도 넘 기뻐서 울었고.
신랑하고 싸울때도 일단 울면서 시작해요.
정말 그 땐 너무 울기 싫은데도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부터 나와요.
그럼 싸우기도 전에 지는거 같아서 정말 저한테 화가 난답니다.
몇년전에는 생일날이었는데 신랑도 딸도 다들 바쁜 아침 시간이라
아무도 생일축하한다 소리를 안해주더라구요.
일찍 일어나 미역국 끓여놔준 사람도 없었기에
평소처럼 식구들 밥 해놓고 먼저 출근하는데 너무 속이 상하는거에요.
그런데 버스정류장에서 갑자기 학교 기숙사에 살던 아들이 전화를 해서는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더라구요.
아까의 속상함에 감동까지 더해서 사람들이 쳐다보던말던
눈물이 주르륵~~~~~
결국 창피해서 버스 바로 못타고 2대나 그냥 보내고 타는 바람에 지각했죠.
물론 밤에는 신랑과 딸이 생파를 해줬지만 괜히 생일날 아침엔
다들 바빠서 챙겨주기 힘들다는거 알면서도 센치해지더라구요.
세월호 사건이 있던 해엔
절대 출근버스안에서 관련동영상을 보면 안되는데
희생자들 핸드폰이 복구된 영상을 보다 엉엉 울고.
쉽게 울음이 그치질 않아 회사까지 울면서 출근해서
직원들을 다 놀라게 한적도 있었죠.
암튼 제 눈물은 시도때도 없이 흐릅니다.
바보같고 약해보여서 정말 울고 싶지 않지만 제 의지로 어떻게 안되는데
정말 고민이에요 ㅠㅠ
여리고 감성적인 제 성격은 나이가 들고 세월이 이만큼 흘렀는데도
그 옛날 어릴적과 별로 달라진 게 없네요.
남편은 착해서 그렇다고 해주는데 상처 잘 받고 휘둘리기 잘하고 여린 제 성격.
어떻게 하면 고쳐질까요.
늙으면 눈물도 메마른다는데 전 예외일 거 같습니다 ;;;
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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