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 는 금사빠여라~~

https://trost.moneple.com/infp/20381185

지팔지꼰.

많이들 아시는 말이겠지만

지팔자 지가 꼰다. 

정말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수밖에 없는 말입니다.

성격이 팔자를 만들고 매순간 성격대로 내린 결정대로 팔자가 정해지는게 맞죠.

INFP....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제 생각에 금사빠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INFP 아닐까요.

금사빠로 만난 남자와 뜨겁고 짧은 사랑을 하고 30년째 매일 오만걸로 싸우고 사는 중입니다.

금사빠라 제대로 그 남자를 파악못하고 사랑에 빠지기에 TV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남자와 만날 확률은 소숫점 이하이지만 그 결혼생활이 힘들어도 INFP는 이혼도 못해요. 소심하고 걱정되는게 많아서~~

 

신랑과 저는 8살 차이입니다.

한마디로 도둑놈과 결혼한거죠.

지금와서 도둑놈이라 칭하지만 그땐 제가 죽자사자 쫓아다녔답니다. 그냥 철딱서니없던 나이에 저지른 불장난이었죠~~

집도 가난해~그냥 가난한게 아니라 찢어지게. 직업도 별볼일없어~~ 얼굴은 그나마 좀 봐줄만했고 카리스마는 상당했네요;;;;

어린 딸이 시집가겠다고 우겨대니 어쩔수 없이 허락하셨던 부모님. 이제 두분 다 돌아가셨지만 얼마나 속이 터지셨을까. 그당시 학교교사셨던 엄마. 출판사 운영하시던 아버지덕에 세상물정 모르고 살던 막내딸이 겁도 없이 시집가겠다 우기고 나섰으니... 부모들이 자식 속 썩일때 하는말이 있죠. 시집가서 딱 너같은 딸 낳아라.그런데 전 딱 저같은 아들을 낳았네요. 저닮아 사랑에 퐁당 빠진 아들이 아직 공부중인 학생인데 일찍 결혼한다고 우겼거든요. 아들이랑 매일 싸우며 돌아가신 부모님이 어찌나 생각이 나던지. 그로부터 벌써 몇년이 흘러 지금은 벌써 손주가 둘이지만서도.... 암튼 그 당시 아들과 싸우면서 제가 얼마나 부모님 속을 썩였는지 깨닫게 되어 죄송한 맘에 괴로왔었어요 ㅠㅠ

다시 신랑과의 로맨스 시절로 돌아가서.

90년대 초반. 핸드폰도 없던 시절. 집에 잘못걸려온 신랑전화를 제가 받는 바람에 우연히 만나게 되어 그 카리스마넘치는 강한 성격의 도둑놈에게 INFP 성향의 막 성인이 된 여자애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빠져들었답니다. 

폰팅 아녔구요~~ 정말 잘못 걸린 전화였어요. 근데 둘 다 전화목소리가 한목소리 했거든요. 귀는 잘들려서리 제 목소리가 넘 맘에 든다며 저돌적인 신랑이 일주일뒤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그렇게 한주한주 주말낮에 걸려오는 전화가 이어지다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인연으로 만나 결국 2년뒤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나이 22. 신랑은 30살이었어요. 도둑놈 맞죠??

지금이야 그간 열심히 살아서 아들딸 대학보내고 아들은 공학박사까지 따서 두녀석 다 대기업에 잘 다니고 저희부부도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지만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남자 하나 보고 시집와서 반지하 물새는 집에서부터 살림을 시작했어요. 

임신해서부터 부업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직장다니며 살림하느라 매일이 바쁘답니다. 

살아온 인생이 아마 책으로 한권이상 나올거 같지만 오늘 주제는 INFP 유형별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기때문에 여기서 그만 마무리지어볼까 합니다~ 

아. 한가지 꼭 덧붙일 말은요

울친정엄마가 돌아가시기전에 한 말씀이래요. 전 돌아가신다음에 언니한테 들었는데요.

성향 강한 남자 만나서 맘고생은 심하지만 그래도 쟤가 지 신랑덕에 사고안치고 잘 사는거라고. 

첨에 그얘기를 들었을땐 기분이 좀 나빴어요.

도대체 딸을 뭐로 보고!!!!

하지만 이만큼 살면서 엄마의 말씀이 종종 떠오르고 이젠 인정합니다.

제 신랑이 정말 강한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신랑이 세워놓은 장벽에 갇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제 의사대로 뭔가를 진행하기도 힘들었구요. 아이들 교육이며.. 집안 살림이며.. 신랑이 좌지우지했죠. 그케 30년을 살면서 원망도 많았어요. 하지만 제 소심하고 의지약한 성격으로 인해 세상에서 상처 받을 일도 많았는데 신랑덕에 큰 사건사고없이 나름 평온하게 살았던거 같아요. 신랑이란 존재에 대해 제가 넘지못하는 장벽이라 생각했는데 저를 세상의 큰 풍랑에서 막아주는 방파제였다는걸 세월이 흐르니 스스로 깨닫게 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힘들었지만 항상 가정이. 신랑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어 많이 흔들리지않고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었어요. 

신랑MBTI는 모릅니다. 누가 내성격을 감히 테스트하냐며 단호히 검사를 거부하시는지라 ㅎㅎㅎ 

하지만 저같이 유약한 성격엔 딱부러지는 신랑성격이 천생연분인듯해요~ 

지금은 신랑이 환갑을 앞두고 많이 약해져서 제가 되려 호랭이같지만 한결같은 신랑한테 감사한 마음이 크답니다. 

남편자식있는데도 매일이 외로왔던 저를 이해 못하던 신랑이 이젠 저보다 더 외롭다 해요. 그리곤 이제사 제 외로움이 이해가 된다합니다.

이제 마누라가 간땡이가 부어서 차 한대뽑아 주말마다 집에 붙어있질 않아요 ㅎㅎ

나이들면 다 이렇게 바뀌나 봐요.

같이 외로움달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매일 잘 싸우며 살아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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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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