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참여글이 떠서 넘 반갑네요.
주제에 따라 내용을 정리하며 올리다 보면
제 살아온 삶이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나란 사람에 대해서 좀더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수 있어 좋아요.
INFP는 좋아하는걸 감추지도 못하고 밀고 당기지도 못하죠.
만만해보이고 우스워 보여서 뒷통수도 잘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처를 많이 받고 사람이 무서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아픈 시간도 있죠.
하지만 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머릿속으로 재지 못하고
또 내 모든걸 쏟아부어 줍니다.
INFP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지만 낯을 가리기에
주변에서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차갑게 볼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를 알게 되면 정말 겉모습만 그렇다는걸 다들 알게 됩니다.
회사에서 사람을 많이 접하다보면
정말 사람들이 너무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중요한건 그 장소가 회사라는 거죠.
회사에서 만난 사람은 회사에서 끝내라는 조언을 들을 때가 많지만
어느 장소든 어느 관계든 마음을 주고 받길 좋아하는 저는
회사내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고야 맙니다.
하지만 회사라는건 결국 내가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곳이고
성과를 내서 이익창출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곳이기에
그런 제 마음은 항상 상처로 끝납니다.
나를 이용하고 딛고 올라서기 위해 호의를 베풀고 가까이 오는 사람인지
정말 나라는 사람에 관심이 있어 다가오는 사람인지 알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젠가 이런 드라마를 잠깐 본 적이 있어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근처에 오면 알람이 울리는 앱이 있어
다들 그 앱을 켜고 진정한 사랑을 찾을수 있는.
어린 청춘들이 보는 드라마라 낯간지러워서 오래 보지는 못했지만
그걸 보면서 나한테도 저런 앱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그렇다면 그 진심을 알수 있어 고민없이 내 마음을 온전히 다 전해줄텐데 하고 말이죠.
항상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기에 경계하면서도 선 안으로 넘어오는 사람은
이득이나 손실을 따지지않고 내가 먼저 맞춰주고 희생을 하죠.
INFP는 한마디로 사랑밖에 난 몰라~~~ 입니다.
요새 핫한 드라마중에 <폭삭 속았수다>가 있죠
대학졸업후 회사 근처로 분가해 나가 살고 있는 딸이 이번 주말에 전화를 했어요.
생존신고좀 하고 살라해도 정말 여간해서 먼저 연락하지않는 딸이거든요.
금명이마냥 혼자 공부하고 혼자 취업해서 혼자 너무 잘 살고 있는 딸.
여느집 딸들처럼 살갑지는 못해도 엄마를 너무 잘 알고 어쩔땐 언니처럼
나를 이끌어주기도 하는 든든한 딸이죠.
그런 딸이 갑자기 전화를 했어요.
폭삭 속았수다 16부작을 보면서 정말 매회마다 너무 울어서 머리가 터지는줄 알았다고.
특히 거기에 나오는 애순이는 정말 엄마랑 너무 닮아서 더 힘들었다고.
어쩜 그리 사랑밖엔 난 몰라식이고. 50을 넘어도 소녀감성이 강하고.
모질지도 못하고 잇속도 못차리고 평생 그케 다 퍼주고 사냐고.
그 소리를 듣는데 너무 눈물이 나면서 한편 고마왔습니다.
애순이처럼 사랑을 위해 뭍으로 겁도 없이 도망을 갈 정도로 전 사랑앞에서 투지가 불타올랐고
이후 내 삶이 힘겹고 책임질 것들이 많아졌어도 어린나이에 온전히 책임을 다해 살았던 삶을
이제 30을 코앞에 둔 내 딸이 바보같았던 엄마의 인생을 짠해 하면서도 인정해주니
잘 살아왔구나... 내가 헛 산건 아니구나... 싶었죠.
그러면서 딸에게 말해주었답니다. 너는 정말 금명이랑 똑띠다.
어쩜 그리 연락 한번을 안하고 엄마한테 시크하냐고. ㅎㅎㅎ
전화한번 해주는게 무슨 대단한 유세냐고. ㅎㅎㅎ
오랫만에 딸과 1시간가까이 통화를 하고 나니 그 깊은 여운에 잠못들고
트로스트 글참여를 하게 되네요.
마인드키때부터 시작해서 현재 트로스트까지 제가 참여했던 글들을 빠짐없이
다 개인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저장하고 있어요.
직장다니고 살림하고 사느라 바빠 사실 일기조차 쓸 시간도 따로 내지 못하다가
앱테크핑계로 넘 오랫만에 글을 쓰니 너무 재미있고 좋았죠.
나중에 더 세월이 흘러 저의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블로그에 써놓은 참여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추억을 곱씹는 그날이 올테고 그때 보려고 하나하나 저장하다보니
캐시워크를 알게 된 이후 햇수로 3년동안 참여한 글이 꽤 많아졌어요.
애순이가 노트에 시를 써서 평생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것처럼 말이죠.
나중에 저도 사비 들여서 수필 집 하나 내야하는 거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평생 사랑만 좇아 살아오느라 외롭고 힘들었지만
타고난 성향대로 살아가는게 결국 내 팔자가 되기에
현재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관계를 이어 가 봅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제 삶을 뒤돌아보면 이 모든게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될테죠.
그리고 저한테 스스로 말해줄거에요. 폭삭 속았수다 ~ 수고많았다~~ 하구요.
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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