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별명이 수도꼭지일 정도로 수시로 잘 우는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감정이 메마른 사람처럼 잘 울지 않게 되더라구..
20대 후반 ~ 30대 초반에 한참 동호회 사람들과 연극을 보러 다녔는데
정말 같이 보는 친구들이 여자고 남자고 할 것 없이 쇄골에 눈물이 차오른다고 할 정도로 엉엉 우는 슬픈 연극에도 나 혼자 덜렁 음 슬프네.. 요정도?
나 인프제 맞아?? 왜 이렇게 공감 가는데 눈물이 안나?
아마 이게 픽션이라는 걸 알기 때문인 듯...
나이가 40이 넘어가니 이젠 전보다는 다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드라마나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도 자주 눈물짓고~ 심할 때는 눈물이 막 뚝뚝뚝 떨어지는 감수성 예민한 아줌마가 되었다지.
근데 나는 심각한 눈물 버튼이 하나 있는데~~
그게 ‘죽음’ 이라는 주제인 듯..
그 주체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관없이 죽음이라는 명제 하나에 마치 뇌에 무슨 버튼이라도 있는 것처럼 펑펑 눈물이 나버리거든.
뭐 내가 아니라도 죽음이라는 명제가 너무 슬프지 뭐. 가장 어둡고 힘든 일이기도 하고.
한참 눈물이 없던 시절도 죽음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장소에 상관없이 거의 초상난 집 애처럼 울곤 했어. 김정현의 아버지나 조창인의 가시고기처럼 특히나 부모의 죽음에 관련된 책이나 드라마 같은 건 눈이 시뻘개지도록 울어서 부끄러울 정도야....
내가 좀 어린나이에 죽음을 일찍 접했기 때문일까??
친구들의 상갓집에 가서도 내가 상주 마냥 울고 연예인들의 죽음을 접해도 몇 일간 기분이 우울하고 심지어 팬도 아닌데 장례식 장면을 보며 울기도 해.
인프제들이 공감 능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은근 나는 인프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끔 T처럼 직언하는 사람인데...
유독~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 눈물샘이 고장나버리네...
사람은 모두 죽는다는 거 알지만 언제나 적응이 어려워.....
죽음에 적응이라는 말은 맞지 않지만,
나는...내 죽음 보다 내 주변이 늘 두렵고 무섭고 눈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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