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가 본 INFJ의 단점

INFJ는 눈치를 많이 봐요.

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 혹시나 내가 한 말에 상처받진 않았을까, 혹시 내가 뭔가 잘못 행동한 건 없을까 하며 눈치도 많이 보고 자기검열도 과하게 해요. 불편한 게 있어도 분위기 싸하게 만들기 싫어서 참고, 의견이 달라도 초치기 싫어서 그냥 수용하기도 해요. 다수를 위해 내가 좀 참자며 희생하는 타입인데 이게 지속되면 자기 자신을 좀먹기 때문에 부작용이 상당해요.

 

INFJ는 공감능력이 과하게 뛰어나요.

공감능력 좋은 건 정말 축복이라 생각해요. 근데 INFJ는 그 공감능력이 너무 과해요. 상대의 마음과 감정에 너무 공감을 잘 하고 이입도 잘 되다 보니 하소연이나 한탄 등 우울한 얘기를 들으면 부정 에너지가 그대로 몸에 다 흡수돼요. 상담가가 천직인 유형이라고 하지만 사실 상담가가 되기 힘들어요. 감정전이가 매 순간 일어나서 하루종일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니 며칠만 지나도 사람이 좀비로 변하거든요.


INFJ는 완벽주의 성향이 짙어요.

그래서 사소한 것도 오래 고민해요. 일이 틀어지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유형이라 생각이 많아서 행동이 늦어질 때가 많아요. 신중한 건 좋은 거지만 과감해야 할 때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걸 보면 좀 우유부단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하다하다 너무 힘들어서 '아 몰라 그냥 대충하자' 라고 마음을 먹어도 나중에 완성작을 보면 참 꼼꼼히도 해놓은, 어찌보면 자기학대(?)를 하는 유형이에요.

 

INFJ는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아요.

애초에 낯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타인과 관계를 백퍼 단절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상대방을 아주 천천히 신중하게 탐색해요. 그러다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서야 슬쩍 마음을 여는데, 기간이 오래 걸려요. 소수의 좋은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으려 하는 특성도 한 몫 하죠. 인프제의 바운더리는 확실합니다.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내 바운더리에 들어오는 건 다른 얘기예요.

 

INFJ는 감정표현에 서툴러요.

나 때문에 상대가 상처받고 불쾌해 하는 걸 못 견뎌해요. 그래서 마음에 안 드는 게 있고 불쾌한 게 있어도 싫다는 표현을 잘 못 해요. 근데 그렇게 참기만 하면 언젠가 터지기 마련이죠. 말은 안 해도 분명 신호를 주지만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면 도어슬램을 합니다.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건 문제일 수 있는데 인프제에게 그건 너무 어려워요.

 

INFJ는 이상주의자예요.

착한 사람들만 모여 늘 행복하고 훈훈한 일만 가득한 세상에서 사는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유형이에요. 근데 이상적인 걸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난무하는 현실을 버거워해요. 일단 그런 환경에 놓여있으니 후천적 학습으로 어찌어찌 또 살아내긴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니 현타가 자주 와요.

 

여기까지가 지금 생각나는 단점들이에요. 하지만 알고보면 진국인 인프제가 전 정말 좋네요 ㅎㅎ 인프제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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