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놓으니 마음이 편하네요.

다니던 회사를 퇴사 했어요.

한동안 시간이 여유롭고 아이들 방학도 있고 해서 남편이랑 해외여행 가자고 약속 했었어요.

근데 약속 하고 나서 갑자기 큰 돈이 나갈 일이 생겼어요.

그래도 뭐 지장 있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근데 남편이 갑자기 해외 가지 말자는 식으로 말을 바꾸네요.

남편도 저랑 같이 쉬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방학 맞이 해서 그동안 우리도 고생했고 해외나 한 번 갔다오자 이런건데..

큰 돈이 나가게 될 지 몰랐으니 당연히 그 땐 가자고 했겠지요.

그래서 캐리어도 다 구매 해 놓고 찾아 보고 그랬었는데....

갑자기 말을 바꾸니 너무 서운 하더라구요.

남편 입장에서는 갑자기 둘 다 일 안하게 되고 큰 돈도 나가게 되니 부담이 됐겠지요.

국내 여행이나 가자고 하는데 약속 다 해 놓고 기대 잔뜩 했는데 이러니 제 입장에서는 서운 한 건 또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회사 언니도 저랑 같이 다니다 퇴사 했는데 이번에 일본 여행 간다고 예약 해 놨다고 이야기 들으니 더요...

그래서 그 얘기 들으니 더 속상하고...기대 엄청 해서 그런지 너무 서운하고ㅠㅠㅠㅠ

처음엔 서운하더니 하루 이틀 지나니 내가 너무 쪼잔한건가...철이 없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ㅠㅠ

그러다 남편이 너무 보기 싫어서 말도 안하고 쳐다 보지도 않고 투명인간 취급 해 버렸네요.

친구는 갑자기 둘 다 일을 쉬게 되서 가장으로써 너무 부담 된 거 아니냐 하면서 너가 이해하라고 하네요.

전 그냥 마냥 서운하고 너무 그래서 친구한테 남편 욕만 했는데...ㅠㅠㅠㅠ

남편 입장도 이해되면서 괜히 미안 해 지더라구요....

올해 제주도 다녀온 걸로 퉁치자 하면서 해외 갈 돈으로 국내에서 더 재미있게 놀면 되지 했지요.

남편은 해외 여행 갈 돈 아껴서 집에 쇼파도 바꾸고 차도 오래 됐으니 바꾸자고 하네요...

이번 아니면 솔직히 이렇게 같이 쉴 수가 없어서 갈 기회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현실을 받아 들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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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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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저도 남편생각에 동의요 .해외여행도 물론 좋지만 국내도 분명 가보지않은곳 있을테니 찾아보시고 국내로 가족여행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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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국내가 보니까 지금 비수기라 그런지 숙소 값도 저렴하더라구요.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ㅋㅋ
      해외 3박5일 가느니 국내 1주일 가기로 했는데 해외 가는 것보다 덜 쓰고 올 것 같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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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워낙 기대가 크셔서 실망도 크신가봅니다.
    사실 저런 문제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각자의 성향과 생각에 따라서 판단하고 결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경제관념에 있어서는 극안전주의 성향이라 남편분과 비슷한 판단을 내릴 것 같은데 쓰니님의 마음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네요. 그래도 쓰니님, 앞뒤 안가리고 돈 펑펑 써재끼는 남편보다야 쓰니님 남편분이 훨씬 믿음직스럽고 좋지 않나요? 
    게다가 자린고비 마냥 돈을 움켜쥐고 계시는 것도 아니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소파와 차를 바꾸자고 하시는걸 보면 분명 남편분께서 현명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다음번에 또 기회가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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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처음에는 엄청 서운하고 그랬어요ㅠㅠㅠ
      근데 좀 지나고 생각 해 보니까 신랑이 잡아줘서 이렇게 기반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같이 국내여행 어디 갈 지 열심히 알아보고 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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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글 읽으며 저는 남편분 입장이라서...  저희집도 이번 겨울에 일본으로 가족여행가자 했는데..저는 돈이 없어서 안갔으면 하거든요. 애들 학비에 돈 들어갈게 많은데 가족5명 해외나가려면 천만원 이상 들더라구요. 경제적인거 생각을 안할수가 없네요.   가족이 함께 한다는게 의미가 있는건데.. 고딩 막내가 일본을 가보고 싶어해서 계획한거라 가지 말자하면 저도 비난 많이 받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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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
    상담교사
    님의 기분은 무슨말인지 알거 같아요. 가고 싶었던 해외여행이셨을거 같은데.. 남편분도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거 같아요. 필요한걸로 사는거도 좋을꺼 같아요. 아쉬움의 마음은 이해가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