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_240603

엄마가 돌아가신지 20년 되어간다 혼자계신 아버지가 6월 11일 뇌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지인분에게 끌려가다싶이 해서 가셔서 무탈하게 한달만에 퇴원하셨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너무나도 행복하다

급하게 아버지의 소지품을 챙기러와서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왈칵 솥아지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나는 원래 아버지랑 안맞다  그래서 항상 조금은 거리두기를 하고 산다 그래서 별탈없이 산거 같다 

크게 아프신후 아버지의 총기가 흐려지셨다 어제 통화한 내용을 오늘 전화로 물어보신다 통화내용을 일기로 쓰시라고 했다 시간별로 사람별로 매일매일 그리고 내일오전에 어제 내용을 복기하라고 말씀드렸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일까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너무나도 감사하고 너무나도 행복하다  아버지의 일기_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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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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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게살자
    상담교사
    슬프지만 현실이네요.
    저희 아버지도 그래요.
    한때는 ~~~~ㅠㅠ
    어느 사이엔가 다른 아버지가 계시네요.
    같은 일을 여러차례 물으시고
    뒤돌아서면 다시 물으세요.
    가끔은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해 놀랄때도 있어요.
    수시로 달려가는 일도 발생하죠.
    
    그러다 문득 내 모습을 보내요.
    화 내고 있는 나를 보며
    내 아이 어릴적에 난 어째찌?
    울 아버지도 내 어릴적 행동에 화를 내셨던가?
    
    이후론 아버지께 조금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해요.
    그때도 했었잖아? 라고 화도 안 내요.
    처음 듣는 것처럼
    아버지께 설명을 드리고 있어요.
    
    이젠 아버지가 제가 제일 좋은 딸이라고 말씀해주세요.
    
    내 행동이 거울이 되어
    내 아이들도 제게 그렇게 행동해 주겠지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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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랏빛엽서
    사람의 살아가는 일생이 참 변화가 많지요.
    태산이라도 옮길수 있을것 같은 젊음과 패기의 시절도 세월이라는 흐름 속에서는 모래성 사라 지듯 사라지고
    내 한몸 가누기도 힘든 시간이 닥치니 돌아보면 허무하고 무상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좋은 세월이라 시니어 일자리등 소일거리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아버님께서 빨리 회복 하셔서 다행입니다.
    언제나 자식들 생각을 최우선으로 하시는 부모님.
    저도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데 자주 찾아뵙고 맛있는것도 사드리고 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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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냥이
    부모의 마음ᆢ그걸 알면서도 같이 늙어가는 지금도 툭툭되기 일쑤이고ᆢ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7년 되었네요ᆢ이사오고  납골당 찾아가서 뵌지도 ᆢㅠ 아버지의 선한 미소가 그리워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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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
    똑똑하셨던 아버지가 멀 자꾸 잊어버리시고 집안수리하는것도 좀 어설프고 ..그래서 아버지일에 자꾸 의심증이 들면서 불안해하고 그걸또 말로 다 뱉어냈어요.오늘은 내가 왜이럴까 하시는말에 대꾸없이 흘려넘겼는데 밤되니 자꾸 맘에 걸리더니.오늘 이글을 보게되고 먹먹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