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때문에 정말 속상하네요;;;;;;;;;;

둘이서 산지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다른 가족과는 달리 모녀 사이니 끈끈한 정이야 말로 할 수 없죠

아빠도 일찍 돌아가셨고 오빠들은 일찍 장가가서 분가했고

제 바로 위 언니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서

모든 집의 모녀사이는 남다르지만 저희집은 유독 애착관계가 좀 심한 편이예요.

 

서로 가장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이일텐데...

엄마가 몸도 아프고 마음으로도 병이 들어서 

제가 살림을 하며 산지가 벌써 6년이 넘었어요. 

살림이라야 뭐 밥하고 설겆이하고 빨래하는 수준밖에는 안되지만 나름 직장다니면서 밥해먹고 다니는 것도 쉽진 않더라구요. 체력도 너무 달리고요;;;

 

요즘 들어 엄마 우울증이 깊어지셔서 속상한 얘기 들으면 저는 자꾸 못들은 척하고

그러다 말대꾸라도 할라치면 크게 싸우게 되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하다가 서로 심하게 상처도 주게 되요........

엄마가 정말 모진 소리 못하셨던 분인데 본인의 감정이 추슬러지지않으니까 비수 꽂는 말을 자꾸하시거든요...

저는 사실 원래 못된 딸이였어요;;;;;;;;;;;;;;;

 

엄마는 본인이 병이 있어 그러는건데 내가 이해해주지 않는다며 서운해하고 

저는 힘들어도 한다고 하는데 엄마가 너무 나에게 많은 걸 바란다며 짜증을 내요.

 

월요일에도 잇몸 아프다고 붓는거 같다고 해서 일부러 화요일 회사도 연가 냈는데

얼굴 왼쪽이 볼걸이 처럼 부어올랐는데 기어이 치과를 안가셨어요;;;;;;

아침 내내 그렇게 염증 생긴거 그냥 뒀다가 정말 큰일난다며;;;;;;

싸우고 싸웠는데 결국 졌네요.... 

이렇게 아프도록 방치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닌데;

이러다가 정말 증상이 심각해지면 꼭 제탓을 하신답니다.

 

그때 내가 아프다 했는데 니가 귓등으로도 안듣지 않았냐 병원이라도 데려갔냐며...........

세상 억울한데;; 답이 없죠

어거지로 끌고 병원을 제가 데려갈 수도 없고~

오빠들은 결혼해서 분가해서 살기도 하고 엄마가 뭐 오빠들 말이라도 잘듣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가끔 결혼 안한 딸이 무슨 죄가 많아서 이렇게 나 혼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나 싶기도 하고.......

젊었을 때 분가했어야 했는데 싶다가도

 

엄마 맘은 얼마나 더 편치않을까 생각하면 또 맘이 아파요.

이렇게 엄마는 점점 아픈데 우리 추억도 없이 맨날 싸우다가 엄마 돌아가시면 

싸운 기억만 남으면 어쩌까 싶어 가끔 너무 서러워서 울기도 하고 그러네요.

에효...........진짜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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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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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n
    이해할 수 있어요.
    세대 간 상식에 대한 관념 차이가 달라서 일거예요.
    그래도 불쌍한 마음이 더 크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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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그럼요 보고 있으면 짠하고 맘은 아픈데 
      답답하고 속터지고;;; 마주치면 상처주게 말하고 집 나오면 후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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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토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특히나 혼자서 어머니와 함께 해결을 하셔야 하니....
    곁에 함께 분담을 할 이가 있으면 좀 나으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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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가끔 내가 결혼을 해서 옆에 없었으면 어땠을까 엄마가 조금 더 맘이 강하게 사셨을까? 싶기도 하고 그나마 내가 결혼이라도 안해서 옆에 있으니 이나마라도 하고 사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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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파파
    아이고 정말  효녀네요. 글쓴이분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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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저 정말 못된 딸이예요.. 젊어서 엄마 정말 힘들때 하나도 도와준 적 없어요...
      사실 그래서 벌받고 사나 싶은 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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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와행복^^
    어머니로 인해 속상하시겠네요 우울증으로인해 통제가 안되다보니 따님한테 그러시는것 같네요 어머니 기분좋을때 얘기 나눠보심이좋을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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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그러게요.. 어려서부터 우리집이 막 물고빨고 애정이 넘치던 집이 아니라서;;
      저도 곱살맞게 애교피우고 이런거 못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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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차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지금이라도 잠깐이라도 좋으니 가까운거리에 분가하거나 떨어져사는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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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지금은 엄마가 끼니도 잘 안챙겨드시기 때문에 이젠 정말 분가는 어려워졌어요...
      점점 더 심해지지 않기만 바랄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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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per
    ㅂ부모모시고 사는게 요즘 쉬윤일이 아니예요. 세대간 갈등도 당연히 존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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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엄마는 너무 어렵게 살아온 당신의 인생에 대해 자식들이 이해해주지 못하는 걸 너무 서운해하세요. 우리도 우리의 세대를 살면서 나름 힘들게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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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ia29
    아프실텐데.. 속상하시겠어요. 저희 아버지도 살이찢어져도 병원 안가시고 진짜 이빨 다 빠지실때까지병원한번 안가세요~결국 이른나이에 틀니하셨네요. ㅠ 근데 젊을때처럼 체력이 예전같지 않으신지 지금은 언니랑 제가 건강검진예약해 놓고 가자고하니 따라가시더라구요. 가서 조기에 암도 발견하셨어요~ 힘드시곘지만 잘 설득하셔서 병원에 꼭 데리고가셨으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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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그렇게 못이긴 척 병원 좀 따라나서셨으면 좋겠어요.
      병원에 안좋은 기억도 많고 저도 병원 싫어하지만 답이 없는데;;; 정말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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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쓰마미
    엄마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죠
    내일 꼭 엄마만나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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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네.......그래도 엄마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보고 한번이라도 전화 더 드리세요.
      저는 옆에 살아도 사실 떨어져 사는애보다 못하고 사는 경우도 많지만;;;;;그래도 돌아가시면 그 빈자리를 어찌 감당할까 지금도 벌써 눈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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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나라토끼55💙
    프카님 너무 속상하시겟네요 ㅠㅠ 저희도 친언니가 골드미쓰로 친정엄마 모시고 사는데
    꼭  프카님 댁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되고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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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대다수의 결혼안한 자녀들이 홀부모님을 모시고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살아계신 동안 건강하게 본인의 인생을 사시면 좋겠지만 그도 쉬운 일이 아니라서;;; 언니분에게 잘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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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희
    어머니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그래도 자주 찾아 뵙고 옆에서 지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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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저는 같이 사는걸요~~ ㅋㅋㅋ
      엄마가 옳다 엄마가 고생했다 고맙다 자랑스럽다 말 자주해드리고 싶은데 맘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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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참 답답하죠. 그래서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 하나봐요.
    분위기가 괜찮을 때 슬쩍말해보세요. 이러 이러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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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작성자
      해봤죠;;; 그나마 기분 좋을때는 대화도 잘 통하다가
      수시로 혼자 우울해지시면 답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