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카쟁이
스스로 조금씩 벗어나는 수밖엔 방법이 없는 거 같아요.. 습관적으로 님에게 기대오는 사람과 나도 모르게 내가 신경써야 될거 같은 마음에서 최대한 벗어나 보려고 노력해보셔요
저는 가족들 안에서 주로 가운데 토막을 맡고 있습니다.
조부모님과 삼촌들, 부모님과 두 남동생.... 제 나이 또래에 흔치 않은 대가족으로 살아오면서
가족 구성원 간에 긴장감이 돌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윤활유 역할을 많이 했어요.
조부모님과 삼촌들에게 첫 손주와 조카이자 딸이 귀한 집에 딸로 귀염을 많이 받았기에 이것이 가능하기도 했죠.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힘들어지더라구요.
조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삼촌들에게 각자의 가정이 생겨 이제 더이상은 함께 살지 않는데도
집안의 이런 저런 문제가 있을 때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중재를 하려고 해요.
특히 요즘은 가족 친지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
예전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계시는 어르신들과의 문제들이 생길 때는
내 문제가 아닌데도 제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구요.
이런 일을 더 이상은 할 필요가 없고, 내 몫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습관들이 저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제 문제인 것 같아요.
스스로 짊어지는 짐들을 이제는 벗어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