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가운데 가운데 토막(?) 벗어나기

저는 가족들 안에서 주로 가운데 토막을 맡고 있습니다.

조부모님과 삼촌들, 부모님과 두 남동생.... 제 나이 또래에 흔치 않은 대가족으로 살아오면서

가족 구성원 간에 긴장감이 돌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윤활유 역할을 많이 했어요.

조부모님과 삼촌들에게 첫 손주와 조카이자 딸이 귀한 집에 딸로 귀염을 많이 받았기에 이것이 가능하기도 했죠.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힘들어지더라구요.

조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삼촌들에게 각자의 가정이 생겨 이제 더이상은 함께 살지 않는데도

집안의 이런 저런 문제가 있을 때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중재를 하려고 해요.

특히 요즘은 가족 친지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 

예전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계시는 어르신들과의 문제들이 생길 때는 

내 문제가 아닌데도 제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구요.

 

이런 일을 더 이상은 할 필요가 없고, 내 몫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습관들이 저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제 문제인 것 같아요.

스스로 짊어지는 짐들을 이제는 벗어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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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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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카쟁이
    스스로 조금씩 벗어나는 수밖엔 방법이 없는 거 같아요..
    습관적으로 님에게 기대오는 사람과 나도 모르게 내가 신경써야 될거 같은 마음에서 최대한 벗어나 보려고 노력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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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에고 어려서부터 집안의 큰 역할을 해오셨네요. 쉽지않겠지만 힘내시기 바랍니다-:D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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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아줌
    가끔씩.. 애써서 무시해보도록 하세요..
    "신경쓰지 말자.. " "알아서 잘 들 할거다.." "내 일이나 신경쓰자.."
    바뀌려면.. 연습이 필요하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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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시워크
    조금씩 무시하는게 낫을것같아요 ㅠㅠ 
    너무 신경쓰이면 님 인생도 너무 불쌍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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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lyyasi
    하아 힘드네요..
    하지만 조금씩 끊어내시는게 님게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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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
    맞아요 시대는 5G시대에 살면서 아직도 옛날방식과 옛것을 고수하시는 분들보면 이건 머라말고 못하겠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말로한다고 바뀔꺼 같지도 않구요 그냥 한발자국 떨어지시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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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로맘청
    어려서부터 대가족의 중간에서 고생 많으셨겠네요. 
    본인도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음을 알고 계심에도 습관처럼 신경이 쓰인다니 안타깝네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일부러라도 무시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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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ㅈㅇ
    왜 항상 그런걸 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을까요  ㅎㅎ 절대 고른 분담은 안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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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이
    힘드시겠지만 이미 알고 계시네요 짐들을 스스로 짊어지고 계신걸요. 또 그런일이 생길때 스스로를 다독이며 꾹 한번 참아보세요~ 중재하지 않아도 일이 풀리거나 해결되는걸 경험하시면 어느정도 다음번에는 내려놓게 되실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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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시워크0601
    스스로에 대해 성찰을 많이 하신 분이시네요
    문제를 인지하셨으니 잘 풀어나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