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1
저희 시어머니도 짐을 못 버리시더라고 아버님도 떠나보내시고 필요 없는 짐을 정리했으면 좋겠는데 안 버리고 계시네요. 개인의 성향인가 봐요. 저는 필요 없는 짐은 버리고 싶어요.
결혼한지 33년차에요...
맞벌이를 오랫동안 해서 서로 정신없이 살았답니다..
5년전 아들의 결혼과 맞물려 제가 퇴사를 했어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서 그동안 밀렸던 음식도 하고 집 정리도 좀 하고...
시모와 아들내외, 딸 그리고 저희 부부 이렇게 6명이서 한집에서 살았을때는 잘 몰랐어요..
얼마전 시모가 돌아가시고
아들내외도 공부하러 떠나고
딸까지 독립하게 되었답니다...
문제는 텅빈집에 산더미같은 짐을 이고지고 살고 있다는거예요...
저희 집이 서울 한복판이라 먼지도 많고
항상 소음도 많고...ㅜㅜ
남편의 은퇴에 저는 집을 좀 정리하고 싶답니다..
아들이 맡기고 간 책이며 짐들도 방한칸을 차지하고
노모가 쓰시던 방은 온갖 낡은 짐이며 티비 냉장고 정말 어마무시하답니다...
우선 책부터 정리를 하려고 했더니만
본인이 대학때 봤던 책도 못 버리게 하는거예요..ㅜㅜ
게다가 회사다니면서 봤던 무수한 경제총서는 아예 손도 못대게 하네요...
점점 서로 나이도 많아지고
건강도 조금씩 나빠질텐데 도대체 무슨생각일까요...
남자들이 변화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이 쓰레기같은 짐들에 왜 이렇게 집착아닌 집착을 하는 걸까요....